암컷 잠자리들도 많은 인간 여성들과 비슷한 이유로 어떤 행동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원하지 않는 수컷(남성)이 접근해올 때 '죽은 척'을 하는 것이다.
취리히 대학에서 지난 수십 년 간 잠자리에 대해 연구해 온 라심 케릴파 교수는 알프스 산맥에 서식하는 무어랜드 호커 잠자리들의 독특한 행동을 발견했다.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할 때, 어느 순간 암컷이 바닥에 떨어져 움직임 없이 누워버린다. 수컷이 떠날 때까지 말이다.
케릴파 교수는 단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뉴 사이언티스트'지에 이 사실을 전했으나, 이는 잠자리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케릴파 교수의 이런 행동에 관한 연구는 "수컷의 강제적 행위를 피하기 위한 '가짜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에콜로지'에 실렸다.
그는 31마리 중 27마리의 암컷 잠자리들이 수컷을 피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죽은 척'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왜 암컷 잠자리는 수컷 잠자리를 피하려고 하는 걸까? 케릴파 교수는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성관계는 암컷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전의 관계에서 남아 있던 수컷 잠자리의 정액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수컷들은 굉장히 복잡한 성기 구조를 갖고 있어서 암컷의 생식기관에 있는 다른 수컷들의 정액을 쓸어버릴 수 있죠"라며 "암컷 입장에서는 한 번만 해도 알을 낳을 수 있는데, 또 다른 교미를 한다는 건 불필요한 일이잖아요. 생존 본능인 겁니다"라고 전했다.
인간 여성과는 다른 이유이긴 했으나, 강제로 접근해오는 수컷(남성)을 거부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했던 모양이다. 많은 여성들은 이 연구 결과에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
@DavidNelsonNews Him: hi, would you like to....
Her: *interrupts* I can't, I'm suddenly dead
— LoLa (@lolalissaa) April 27, 2017
남자: "안녕, 저 혹시 나랑..."
여자: (말 끊고)안 돼, 나 갑자기 쥬금
Not just dragonflies. https://t.co/0LJoQu4XOI
— Amanda Stein (@amandacstein) April 28, 2017
잠자리만의 얘기가 아냐
Have done this at bars https://t.co/dmccU0pHom
— Jenavieve Hatch (@jenavievehatch) April 27, 2017
바에서 몇 번 해 봤지
정말이지, 자연의 신비.
허프포스트US의 Some Female Dragonflies Fake Death To Avoid Mal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