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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세 필참하세요"...경남 공무원, 조직적 대선개입 의혹

  • 강병진
  • 입력 2017.05.01 13:01
  • 수정 2017.05.01 13:06

경남도 공무원들이 대통령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전임 경남도지사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돕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1일 “경남도 공무원들이 관권선거를 저지르는 증거”라며 경남 양산지역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카카오톡 문자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경남도 공무원들이 관권선거를 저지르는 증거”라며 정의당 경남도당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휴대전화 문자.

정의당 경남도당이 선관위에 제출한 문자는 양산에 사는 정의당 당원이 한 관변단체로부터 받은 것으로, 사진 1장과 문자 2건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양산에서 이뤄진 홍준표 후보의 유세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첫번째 문자는 “경남도청에서 협조요청이 왔습니다”라며 홍 후보 유세에 참석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두번째 문자는 “양산에서 100명 참석 요청이 왔습니다”라며 역시 유세에 참석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이다. 경남도와 양산시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선관위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일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해,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만나기로 사전에 약속되지 않았다”며 도청 본관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이들을 막았다.

전수식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경남도와 양산시 공무원, 관변단체 관계자 등이 홍준표 후보의 양산 유세에 시민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전 본부장은 또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듣고 공무원의 철저한 정치 중립을 요구하기 위해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나려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경남도는 우리를 폭도처럼 취급해, 아예 도청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았다. 이는 경남도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후보를 위한 관권 선거운동이 행하여졌다면 그것은 공직자로서 기본자세를 망각한 행위이다. 철저한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선관위와 검·경에 요구한다. 노조도 조합원들의 제보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늦어도 선거일 전에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하지만 카카오톡 문자뿐인 현재로썬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는지를 전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1일 간부회의에서 류순현 권한대행이 ‘공무원 선거 중립 의무를 엄수하라’고 강조했다. 도내 18개 시·군에도 공문을 보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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