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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부산 소녀상 옆에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 했다

1일 일본 총 영사관 앞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는 소동이 발생했다.

자신을 ‘진실국민단체’ 사무국장이라 밝힌 한 남성이 이날 오후 1시께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앞 부산 소녀상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에서 서민으로 힘들게 살고 있는 100만 재일동포들을 위해 이곳의 불법적인 소녀상 설치에 절대적으로 반대하였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했다.

그는 “100만 재일동포들은 이 소녀상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노무현 정신으로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를 사랑한다. 그러나 불법적인 설치로 100만 재일동포들이 고통 받는 것에 반대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부산 소녀상 옆에 간이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했으나 부산 동구청에 의해 흉상을 철거당했다.

이를 지켜보던 40여명의 시민들은 “소녀상의 정신을 훼손하지 마라”, “부산시민의 힘으로 소녀상을 지키자”, “소녀상을 지키고 역사를 지키자”, “사과 없는 일본 용서할 수 없다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 설치를 반대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남성의 행동에 대해 “너 같은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하루 속히 소녀상을 지킬 수 있게 ‘부산광역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진실국민단체’ 회원 2명은 부산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다 시민들의 제지로 흉상을 설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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