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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윤태호 작가가 "망가진 시스템을 정상으로 만들 후보"라며 문재인 지지연설을 했다

  • 허완
  • 입력 2017.04.30 06:08
  • 수정 2017.04.30 12:48

'미생'과 '내부자들' 등 유명 만화를 그린 윤태호 작가는 29일 "현재를 놓치지 않는 후보, 망가진 시스템을 정상으로 만들고 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 후보가 절실하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윤 작가는 이날 MBC를 통해 방송된 제19대 대통령선거 찬조연설에서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 모두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공약은 두번째라는 생각이 든다"며 "번지르르한 공약 이전에 공감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윤 작가는 "갈수록 더 고단해지는 흙수저들의 삶을 체험하고 깊이 아는 사람,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감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밝혔다.

윤 작가는 또 "칼퇴근이 대선 공약 이슈가 되는 현실인 만큼 중년들에게도 살만한 세상은 아니다"면서 "청년정책은 그들의 몇 년 후 현실이 될 중년층에 대한 정책과 함께 해야 한다. 끊어진 다리를 건너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작가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로 그가 '정치공학'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윤 작가는 "'미생'의 감동이 기술적인 플롯에서 나오지 않았듯 정치도 테크닉과 정치공학을 뛰어넘는 깊고 진실한 테마와 명분 없이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 "저는 이런 정치공학에서 가장 멀어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윤 작가는 지난달 5일 부산에서 열렸던 '북콘서트' 때 보였던 문 후보의 '경청'하는 모습이 그를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문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죽 나열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인데도 게스트에게 발언권을 주고 귀를 기울였다. 일방적으로 말하기보다 대화를 청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 작가는 "미생에 '좋은 친구는 두개의 좋은 귀를 가진 사람이다'이라는 대사를 쓴 적이 있는데 우리의 대표자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며 "'좋은 대통령은 두 개의 좋은 귀를 가진 사람이다', 문 후보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작가는 '세월호'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한층 높은 목소리 톤으로 말을 이었다.

"저는 지금도 세월호만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누가 미래를 이야기 합니까? 미래는 어디에 있습니까? 내일입니까? 모레입니까? 5년 후입니까? 10년 후입니까? 정말 그 미래에 행복할 수 있습니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으로 나라가 한 일을 보십시오. 경제력이 부족해 이런 참사가 생긴 겁니까? 책임 질 자리에 있는 자들이 어떤 책임을 졌습니까? 지금 나는, 우리는, 진흙뻘에 빠져있는데 어떻게 미래로 도약한단 말입니까? 이런 나라라도 미래가 되면 좋아진다는 겁니까?"

윤 작가는 "지난 겨울 광장에서 시민들은 평화를 지키면서 절대 권력의 종말을 만들어냈다"며 "이 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미래를 지향하되 지금 여기, 현재를 놓치지 않는 후보, 망가진 시스템을 정상으로 만들고 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 그런 후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광장에 함께했던 문재인 후보를 떠올린다"며 "광장의 함성을 귀로 듣고 국민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금니 깨물던 그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 상상해본다. 흔해빠진 단어 '정의'가 아니라 낯설고 신선해진 '정의'가 우리 앞에 놓이는 세상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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