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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며 일단 '3자 단일화'는 물 건너 갔다

ⓒ뉴스1

제19대 대통령선거(5월9일)의 막판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 간의 이른바 '3자 후보 단일화'가 일단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후보 등록일이었던 지난 15~16일에 이어 대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을 하루 앞둔 29일이 후보 단일화의 '제2차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관측돼왔던 상황.

그러나 보수 성향 '군소'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이날 한국당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앞당겨진 이번 대선은 선거전 초반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때문에 옛 여권과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 진영에선 민주당 문 후보를 따라잡으려면 "흩어진 보수 표심(票心)을 한 데 모아야 한다"며 범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지어 바른정당에선 유 후보의 선거운동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일부 의원들이 "좌파 세력 집권을 막기 위한 후보 단일화"란 명분 아래 사실상 유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부산·경남(PK) 지역을 시작으로 2박3일 간의 지역 유세에 나선 유 후보는 오전 경남 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남서부지부 근로자 체육대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안다"는 말로 막판 선거전에 임하는 각오를 거듭 다졌다.

유 후보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해왔음에도 "아직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호소하고 지지를 구할 시간이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한국당 홍 후보나 국민의당 안 후보 측도 외견상 유 후보 측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심지어 홍 후보 측에선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이미 이번 선거 구도가 "민주당 문 후보와의 '양강 대결'로 바뀌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공항에서 지역 공약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대선까지) 열흘 남았으니 벌써 (판세가) 절반은 뒤집어졌다. 열흘 동안 대반전을 이뤄볼 테니 고향(경남)에서 잘 좀 뭉쳐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안 후보도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소재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후보 단일화가 없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전날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 개혁 세력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꾸겠다"며 이른바 '개혁공동정부'라는 집권 후 국정운영 구상을 제시, 다른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관측을 낳았었다.

국민의당이 원내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한 '미니 정당'임을 감안할 때, 안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선 다른 정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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