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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키던 김종인이 마침내 입을 열고 "공동정부 구상"을 밝혔다

ⓒ뉴스1

대선 불출마 선언 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침묵을 깨고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보수의 전통 표밭인 TK(대구·경북)의 표심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날(28일) 제안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사실상 수용한 직후라 안 후보 지원 사격을 위한 행보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 측근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이날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70년 묵은 정치체제를 바꾸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구는 4.19혁명, 2.28 민주의거가 촉발된 곳이고 과거 나라빚을 갚자고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중심이었다"며 "이번에 대한민국 정치판을 바꾸는데 앞장서달라'고 했다"고 한다.

또 "(정권을) 스스로 무너뜨린 보수가 다시 집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으니 차라리 의석수가 적은 정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줘서 집권을 해야 한다"며 "공동정부에 참여함으로써 위기에 빠진 나라를 화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대구를 찾았다"고도 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40석인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인 안 후보에 지지를 모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후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간부들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안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상가연합회 간부들과 만나 대구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기성 정치지도자들이 '지원을 하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래서 경제가 사는 게 아니라 경제도 잘 알고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들, 미래 예측력을 가진 리더가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최 의원이 전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3D(쓰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써 있으니 읽는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야 대구경북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잘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어 한동안 구설에 시달렸던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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