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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끔찍한 한미FTA를 재협상·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 허완
  • 입력 2017.04.28 08:09
  • 수정 2017.04.28 10:20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n interview with Reuters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April 27, 2017. REUTERS/Carlos Barria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n interview with Reuters in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April 27, 2017. REUTERS/Carlos Barria ⓒCarlos Barria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끔찍한 한미FTA를 재협상하거나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미FTA를 "끔찍한(horrible)", "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 협정으로 규정한 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끝나는 대로 한미FTA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1년 미국 의회에서 인준되기 전까지 협정의 최종 버전을 담당했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이건 힐러리가 만든,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한 협정"이라며 "이건 끔찍한 협정이고, 우리는 재협상을 하거나 협정을 파기(terminate)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언제 발표할 거냐'는 질문에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지금 발표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또 트럼프는 "한국은 (재협상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한국에 막 다녀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나를 대신해 한국 정부에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 협정 발효 5주년이 된다. (재협상을)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건 한국에게 훌륭한 협정이다. 우리에겐 끔찍한 협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추진됐던 한미FTA는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재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로이터는 미국 상무부 통계를 인용해 2012년 3월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상품교역 적자가 2011년 132억달러(약 14조9500억원)에서 2016년 277억달러(약 3700억원)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에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소재 중 하나로 한미FTA를 활용했다. 취임 이후에는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한미FTA '개정(reform)'을 언급해 한국 정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이보다 한 발 더 나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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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도널드 트럼프 #한미FT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