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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등학생, 내년부턴 객관식 시험 안본다

  • 강병진
  • 입력 2017.04.27 10:16
  • 수정 2017.04.27 10:17

내년부터 부산의 초등학생들은 객관식 시험 대신에 서술·논술형 시험을 풀어야 한다. 이는 초·중·고교를 통틀어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몇십 년 동안 찍기형 객관식 시험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7일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부산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문항 출제를 금지하고 서술·논술형 문항만 출제한다”고 밝혔다. 중간·기말시험 때 질문에 대한 답지를 4~5개 제공해 수험자가 정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선다형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서술·논술 중심 평가방법이 현장에 빨리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정도 발표했다. 6월부터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전면 폐지를 위한 공청회’를 시작으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7~8월 평가 전문가 연수를 하고 2학기 교과별 성취기준 중심의 다양한 서술?논술형 문항을 제공한다. 9월부터는 시범학교 10곳을 운영하고 내년 2월엔 ‘2018학년도 초등 학업성취관리시행지침’ 개정 내용을 각 학교에 내려보낸다. 부산시교육청은 새로운 평가방법이 정착될 때까지 교사와 학부모 연수를 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을 폐지한 뒤 일어날 수 있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다양한 평가방법 개선 노력을 했다. 올해는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수행평가 비중이 전체 평가점수의 50% 이상 되도록 조처했다. 1학기 국어·수학 등 각 과목 평가총점 100점 가운데 과제제출과 모둠발표 등의 수행평가 비중을 50점 이상 할애하도록 한 것이다. 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학력지원시스템 문제은행을 통해 서술·논술형의 우수 평가문항 자료를 해마다 두 차례 제공하고 기초·심화·전문과정 연수를 통해 초등평가 전문가 150명 이상을 양성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을 전면 폐지하는 것은 단순 암기식 공부만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질문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독서·토론교육에 중심을 두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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