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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가 G20 여성 경제정상회의서 격한 야유를 받은 이유

  • 김태우
  • 입력 2017.04.26 13:26
  • 수정 2017.04.26 13: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첫 국제 행보에 나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열린 G20 여성 경제정상회의서 이방카 트럼프는 대부분이 여성으로 이루어진 청중 앞에서 아버지의 여성 옹호 행보를 극찬하다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고 그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지지자다. 아버지가 이를 지지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곧 청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이방카 트럼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등과 함께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토론 중재를 맡은 독일 기자 미리암 메켈은 청중이 야유하자 트럼프에게 부친의 '여성혐오' 전적을 언급하며 청중의 반응에 답해달라고 했다.

메켈은 "청중의 반응이 들리는가? 그래서 한 가지 더 말해야겠다. 당신 아버지가 취임 전 여성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행동들은 그가 정말 여성 권익 '옹호자'인지 아닌지 의문을 품게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수차례 성 추문에 휘말린 바 있다. 선거 운동 중간에는 지난 2005년 녹음된 "보x를 움켜쥐어" 발언이 수명에 오르기도 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그런 아버지를 옹호하면서 비슷한 전략을 썼다. 바로 언론에 책임 돌리기다.

그는 "언론의 많은 비판을 들었다. 그런 목소리가 계속 지속됐다."라고 말했고, 청중석에서는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는 "내 개인 경험에서 배운 것은, 지난 수십 년간 아버지를 위해 일해온 수천 명의 여성들이 아버지가 여성 권익 옹호자라는 믿음의 증거라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들이 어떤 남성들만큼이나 능력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굳은 확신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한 "나는 딸로서, 아버지가 얼마나 나를 지지하고 힘 나게 해주었는지 말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백악관에 얼마나 많은 여성을 고위 공직 자리에 앉혔는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나는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광범위한 의미에서 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미국의 모든 회사가 유급 육아 휴가를 실행하고 있지 않은 것을 비판하며, 가족들을 위한 제도를 위해 아버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실천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가까운 조언자로서 백악관에 사무실까지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공직에 이름을 올리며, 이전에는 "그저 딸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다 이번 패널 토론에서 '백악관 보좌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에는 "나도 이 직책이 생소하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메켈이 "독일인들은 '퍼스트도터'(대통령의 딸)이라는 개념이 익숙지 않다. 그래서 물어보겠다.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고 당신은 무엇을 대표하는가? 미국 대통령인 아버지인가, 미국인들인가, 아니면 당신의 사업인가?"라고 묻자, 트럼프는 이렇게 답했다.

"후자는 아니다. 나 역시 이 역할이 익숙치 않다. 지금 100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놀랍고 멋진 여정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백악관 보좌관으로서 "업무 현장에서 여성의 권익을 향상시키겠다"라고 모호하게 말했다. 트럼프는 또다시 이 직책이 "굉장히 새롭다"며, "계속 듣고 배우고 있다. 이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많은 것을 배웠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허프포스트US의 'Ivanka Trump Booed For Claiming Donald Trump Is A ‘Tremendous Champion’ For Wome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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