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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녀가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사랑할 때

  • 김태성
  • 입력 2017.04.26 12:55
  • 수정 2017.04.26 12:58

필자 샨텔 비쓴은 20대 딸 셋의 엄마이자 저자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 머리엔 연애라는 게 떠오른다. 매우 대단한 순간이다. 딸 셋의 엄마인 나는 딸들이 어떤 사람을 집에 데려올지 예측할 수 있다고 자만했었다. 그런데 만약에 그 믿음을 바탕으로 노름했다면 아마 쫄딱 망했을 거다.

우린 다행히도 딸들이 집에 대려온 '친구'를 아주 싫어했던 경우는 드물다. 남편 야닉은 '우리가 싫은 친구라면 그 자체로 퇴짜"라고 말하지만, 난 남편보다는 더 합리적이다. 아마 여성들은 영원한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두꺼비 몇 마리를 거치는 게 현실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리라. 무슨 이유에서든 딸들이 사귀는 사람들에 대해 나보다는 야닉의 실망이 늘 더 컸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쿨'하게 대응하는 법을 포함한 부모로서 필요한 지혜를 아래에 공유한다.

1. 상상도 못 한 사람을 당신의 딸이나 아들이 집에 데리고 온다며 그 사람하고 사귀는 걸 무조건 반대하기 전에 다음 몇 가지를 먼저 생각하라.

A) 우선 자신의 편견이 문제가 아닌지 고민하자. 당신의 상상으론 자녀가 좋아할 수 없는 외모라서 또는 옷을 이상하게 입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뭐가 됐든 자녀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자.

B) 모든 게 어색한 십 대다. 기회를 주자. 로미오와 줄리엣의 최후를 기억한다면 '절대 저 사람은 안 돼'라고 명령하기 전에 상대방을 알려고 노력하는 게 순서다.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C) 자녀가 애인에 대한 의견을 먼저 물을 때까진 그에 대한 의견을 삼가자. 자녀가 의견을 구해도 애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난 후에 견해를 제시하는 게 현명하다. 처음부터 무조건 반기를 드는 건 계속 사귀라고 부추기는 거나 마찬가지다. 인내가 필요하다. 자녀에게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멀어지게 된다.

2. 아마 다음 대목이 가장 힘들 거다. 결국, 당신의 인생이 아니라 자식의 인생이라는 사실. 자녀가 자기 삶을 살면서 거쳐야 할 배움의 일부다. 자기하고 전혀 맞지 않는 상대방과도 사귀어봐야지 언젠가 찾아올 진정한 짝을 알아채는 분별력이 생긴다. 그런 관계가 50대에 성사되더라도 이 지구에서 걸어야 할 자녀의 여정이지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에겐 당신의 인생이 따로 있다. 자녀의 관계를 위에서 조정하려고 들면 안 된다.

3. 자녀에게 신체적 위협이나 건강이 우려되는 경우 외엔 절대 개입할 필요가 없다. 물론 마약이나 알코올, 식이 장애( 딸 중의 하나가 식욕부진증 환자하고 사귀었었다), 또는 폭행이 그 관계에서 목격된다면 빠르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 관계는 두고 볼 가치가 없다.

그러니 부모들이여, 패션 감각이 제로인 소년이나 부끄러움이 너무 심해서 눈도 못 맞추는 소녀가 마음에 쏙 들지 않더라도 간섭하지 말자. 당신이 자녀를 최선을 다해 가르쳤고 그 자녀가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갖췄다면 자기 관계는 자기가 알아 풀어나갈 거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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