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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등장한 ‘미니 환경미화원' 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시민들 사이로 연두색 작업복을 입은 ‘환경미화원’ 스티커가 손가락을 쭉 뻗고 있다. 시선을 조금 내려보니, “이 곳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미니 환경미화원’ 안내 스티커는 지난 20일,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와 합정역 2·3번 출구쪽 인근 6곳에 부착됐다. 이동 인구가 많아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입·출구 난간, 배전함 등에 부착돼 시민들을 안내한다.

미니 환경미화원 캠페인은 광고 회사 ‘아이디엇’에서 출발했다. 이승훈 아이디엇 대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근 홍대쪽으로 사무실을 이사하면서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것을 봤다”며 “쓰레기가 무단 투기 되는 곳에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붙여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엇은 마포구청에 미니 환경미화원 캠페인을 제안했고, 구청 청소행정과 협조로 진행됐다.

실제로 변화가 있었을까? 이 대리는 “미니 환경미화원 스티커를 부착하고 일주일 동안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방문해 관찰했는데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을 보고 신기하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미니 환경미화원’을 마주한 시민들은 어땠을까.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신명(48)씨는 “사람들이 다 마신 음료 컵과 꼬치를 버리고 갔는데, 가게 앞에 안내판을 붙인 뒤로는 쓰레기를 잘 안 버린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노동자 박아무개(57)씨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주변은 확실히 쓰레기가 줄었다”고 했다. 이어 ‘안내판이 더 늘었으면 좋겠냐’라는 질문엔 “안내판도 좋지만, 시민 의식이 높아져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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