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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는 이제 허프포스트다

  • 강병진
  • 입력 2017.04.25 12:47
  • 수정 2017.04.25 13:49

허핑턴 포스트가 지난 12년 동안 사용했던 이름을 허프포스트로 바꾸었다.

리디아 폴그린 편집장은 새로운 이름에 대해 "원래 우리 독자들이 부르던 이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이 고른 이름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때도 있다. 더 짧고 산뜻하고, 보기에도 더 간결하다.”

전세계 17개 허프포스트 에디션의 이름이 모두 변경된다. 저레드 그러스드 CEO와 공동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의 후임으로 올해 초 들어온 폴그린 편집장이 새롭게 주도한 혁신의 일환이다. 폴그린은 현재 주필(executive editor)과 정치 팀장 등 뉴스룸 주요 위치에 새로운 언론인들을 모집하는 중이다. 사이트의 모습도 새로워졌다.

그러나 폴그린은 "이번 리브랜딩은 허핑턴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의 허프포스트는 전부 아리아나 허핑턴이 쌓아올린 것의 어깨 위에 서 있다. 그러므로 이것은 결코 그 유산을 축소하거나 거리를 두려는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시대를 따라가고 사람들이 현재 우리에 대해 가진 생각에 맞추려는 것뿐이다.”

홈페이지가 리뉴얼 되었지만, 허프포스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플래시 헤드라인과 그때 그때 가장 중요한 사건의 이미지를 띄우는 것은 유지될 예정이다. 허프포스트의 이야기가 소셜 미디어에서 더욱 퍼질 수 있도록, 공유가 쉽게 제작된 ‘스플래시 카드’도 추가됐다.

폴그린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허프포스트 스플래시는 ‘훌륭한 헤드라인과 '밈'(meme)에 가까울 정도로 훌륭한 이미지의 조합이다. 즉시 공유할 수 있고 언제나 바이럴될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감정, 유머, 분노 등 주요 스토리텔링 요소들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다고 폴그린은 말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과감하게 책임을 묻고 계급과 이념을 떠나 포퓰리스트 정신을 전했던 ‘옛 대도시 타블로이드’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폴그린은 올해 초에 사적인 자리에서, 또 공식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된 후 보수 성향 드러지 리포트의 좌파적 대안으로 등장한 사이트로선 야심찬 목표다. 허핑턴의 지휘 아래 허핑턴 포스트는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으며, 전통적 좌우의 프레임을 벗어난 이슈들에 접근했다. 그러나 허핑턴이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엔터테인먼트’ 섹션에서 다루고 매 기사마다 트럼프가 거짓말을 일삼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여성혐오자라고 편집자 주석을 단 것은 아마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다가가는데 장애가 되었을 것이다.

지난 금요일, 폴그린이 국제 온라인 저널리즘 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때 허프포스트의 미래도 거론되었다. 인터뷰 중 폴그린은 허프포스트가 1년 안에 ‘달라질 것’이며 ‘훨씬 더 광범위한 독자들’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프포스트가 ‘그런 때에 생겼기 때문에 진보적, 좌파 정치와’ 연관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현재의 정치 분위기는 이념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는 ‘이념적 브랜드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포퓰리스트 브랜드’라고 말했다.

목요일 인터뷰에서는 리브랜딩과 디자인 변화는 대선 이후 허프포스트의 새로운 임무와 연관이 있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 뉴스 매체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대화에서, 권력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삶과 필요에 대해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허프포스트는 ‘우리가 당신 곁에 있다’고 말하며 손을 뻗으려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Huffington Post Is Now HuffPo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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