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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초대 평양 대사' 발언에 밝힌 입장은 안철수의 말과 조금 다르다

  • 김현유
  • 입력 2017.04.24 08:39
  • 수정 2017.04.24 08:43

23일 5당 대선 후보들은 TV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던진 질문은 안 후보의 반응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되면 나는 초대 평양 대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안 후보님께서 박 대표님하고 초대 평양 대사에 대한 합의를 하셨습니까?"

이에 안 후보는 "그, 저, 참, 저,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라고 답한다.

이어 "조금 전에 박 대표는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유 후보는 "초대 대사, 이런 얘기는 박 대표 혼자 한 말이냐"고 되묻는다.

안 후보는 "그때는, 제가 알기로는, 유세 중 아니냐"라며 "국민들 앞에서 여러가지로 분위기 좋게... 아니, 유 후보님도 그러지 않느냐"고 묻는다. 유 후보는 "국민들 계시는데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안 후보가 당선되면 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안 후보랑 말도 안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한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유 후보님, 실망이다"라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분에게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느냐"고 말한다.

유 후보는 "뭘 내려놓았느냐"고 작게 말하지만, 안 후보는 "북한과의 관계가 언제 개선되겠느냐, 어쩌면 수십 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농담삼아 한 소리로 저는 받아들였다"고 답한다. 유 후보는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당사자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공식입장은 어떨까.

이날 토론이 끝난 뒤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KTX 차중이어서 대선후보 TV토론 시청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포털 뉴스를 검색하니 유승민 후보가 제가 평양대사 하고 싶단 유세 내용을 시비했네요.

저는 2011년 18대 국회 원내대표 때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 해 초대평양대사를 하는게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간경향 커버스토리로 보도 돼있고 지금도 제 의원회관 사무실 벽에 걸려있습니다. 이번 유세 및 채널A에 지난 20일 출연해서도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그때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영원히 남북관계가 긴장과 대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대선 후보라면 정확히 파악해서 질문해야죠. 그러니 배신의 정치인 소리를 듣고 지지도도 바닥으로 형편없이 나옵니다.

대선 TV토론도 5%~10%이상 나오는 후보만 토론에 나오게 해야지 유승민 후보처럼 군소후보를 출연시키니 토론의 질이 떨어집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안 후보가 말한 "농담삼아 한 소리",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꽤 대치되는 공식입장이다. 박 대표 스스로 서두에 밝혔듯, TV토론을 정말 시청하지 못한 모양이다.

논란이 되자 24일 박 대표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세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북한 핵문제, 미사일 문제 등이 해결되고 나면 초대 평양대사를 해보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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