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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 김태우
  • 입력 2017.04.21 18:22
  • 수정 2017.04.21 18:23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공개한 ‘청와대 문건’에 대해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공무상 기밀 누설’ 비판이 이난 것과 관련해서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한겨레>와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친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의 ‘쪽지 문서’와 관련해 “청와대 프린터에서 나온 거지 그 이상이 아니다. 기밀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냐? 내용이 문제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송 전 장관의 문서 공개 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번 논란은 ‘제2의 엔엘엘(NLL) 공세’다. 사실과 다르다. 잘못된 이야기에 대해 송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두 차례 인터뷰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문재인 후보가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내가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죠. 피할 일이 아니다. 이건 엔엘엘 파동과 전혀 상관 없다.”

- 송 전 장관의 ‘쪽지 문건’ 공개와 관련해 ‘공무상 기밀누설’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기밀인지 아닌지, 남북 접촉이 진행 중인 상황도 아니고…. (그 문서는) 청와대 프린터에서 뽑아낸 것이다. 내용이 문제지, 사실 관계를 따지는 게 중요한 거 아니냐.”

- ‘쪽지 문건’ 공개의 이유는?

“문재인 후보가 최근 JTBC 등에서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게 확인됐다’고 말해 나는 거짓말을 한 게 됐다. 그러니 내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만 이 문제는 보수-진보, 친북-종북-반북 따위 이른바 ‘색깔’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중대 사안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사실은 무엇인지가 핵심이다. 이 문제가 (대선 과정에서) 정치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문건 공개에 관련 법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가 30년간 비공개를 결정한) 비밀 문서가 아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계획을 노출한 것도 아니다. 메모지다. 정식 외교문서가 아닌 것으로 본다.”

- 공개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파장이 불가피하고 민감한 지금보다 대선 직후에 공개하는 게 낫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는데.

“나로선 세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첫째, 가만히 있는다. 둘째, 대선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셋째, 지금 밝힌다. 끝까지 가만히 있으면 내가 근거도 없이 책을 쓴 사람이 된다. 대선이 끝나고 밝히면 ‘당신은 이런 중요한 판단 기준을 그때(대선 당시) 거짓말이라고 하는데고 가만히 있다가 이제(대선 끝난 뒤)에야 밝히느냐 당신 참 비겁한 사람이다’라고 비판할 것이다. 결국 지금 상황은 문 후보가 내가 책에서 밝힌 내용을 부인하기 때문에 밝힌 것이다.”

- 만약 문재인 후보가 지금까지와 같은 맥락의 대응을 한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한지 어떤지 이거 말할 게 없다. 대통령이 모든 게 딱 맞아서 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적절, 부적절 여부 모두 상대적인 개념이다. 내가 상대적 평가를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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