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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만 원 짜리 주스기 회사 CEO가 구매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 한 가지

  • 김태우
  • 입력 2017.04.21 13:48
  • 수정 2017.04.21 13:56

한때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치명적인 허점으로 실패한 기계가 있다. 바로 와이파이로 연결된 '냉압방식'의 주스기, '주세로'(juicero)다.

'주세로'는 특별 제작된 '주스 팩'을 안에 넣으면 주스를 짜주는 기계로, 가격은 무려 400달러(한화 45만 원)에 달한다. 사람들이 이 기계에 등을 돌리게 된 건, 기계 없이도 주세로의 주스를 마실 수 있다고 밝힌 블룸버그의 보도 때문이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주세로 전용 팩을 맨손으로 짜는 시간이 기계가 짜주는 시간보다 짧다고 전했다. 맨손으로 짰을 때는 90초, 기계로 짰을 때는 2분이 걸렸다. 물론, 컵에 따라진 주스의 양은 비슷했다. 이 보도로 인해 이미 기계를 구매한 이들은 '돈을 낭비했다'며 분노했고, 구매하지 않은 이들마저 '주세로'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프 던 '주세로' CEO가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던은 Medium에 "이번주 언론을 휩쓴 헤드라인과 비판에 맞서기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들으며, 발전하겠다"며 마음을 닫은 구매자들을 다시 설득하려 했다.

던은 그러면서 구매자들에게 한 가지를 간곡하게 부탁했다. "제발 주스 팩을 손으로 짜지 말라"는 것이다.

'주세로' CEO는 억지로 손으로 짜낸 주스는 "지저분하고 맛도 썩 좋지 않다"이라며, "한 번 이상은 하고 싶지 않을 경험"이라고 말했다. 던은 이어 '주세로 전용 팩'에는 주스가 아니라 채소와 과일을 간 것이 들어있다며 아래 영상을 올렸다. 이 팩을 손으로 짤 경우 최상의 주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주세로 기계 안에 넣어둬야 할 다른 이유들을 나열했다.

1. '주세로'의 와이파이 시스템은 예를 들어 브로콜리가 리콜됐을 경우 원격으로 주스 팩을 비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객들을 실시간으로 보호할 수 있다.

2. 일정한 간격과 압력으로 주스 팩을 짜야만 매번 맛과 영양의 정확한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

3. 데이터 연동을 통해 공급망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 전용 팩에는 신선한 생채소와 과일이 들어있고, 유통기한은 8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글로도 마음을 돌리지 못한 이들을 위해 던은 한 가지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앞으로 30일 동안 모든 구매자들에게 환불 기회를 주겠다는 것. 던은 이유를 불문하고 '주세로'에 만족하지 않았다면 전액을 돌려줄 예정이다. 꽤 파격적인 제안이다.

더 많은 정보는 주세로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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