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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0대들의 성중립 화장실 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인 이유는 좀 흐뭇하다

  • 김태성
  • 입력 2017.04.21 12:47
  • 수정 2017.04.21 12:56

우리가 사는 세상이 괜찮은 곳이라는 증거가 필요한가? 이 트윗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다.

트랜스젠더나 인터섹스(intersex) 또는 젠더 비순응(gender nonconforming)을 수용하는 게 추세인 요즘 사회에서도 그런 젠더인 사람에겐 어려운 점이 아직 많다. 특히 화장실 관련해선 말이다.

다행히도 점점 더 많은 공공장소에 모든 젠더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젠더 수용적(gender inclusive) 화장실이 배치되고 있다.

그래서 19세 줄리사 에밀은 대학교 시 낭독 대회가 열리는 시카고 행사장에 성중립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셀카를 올리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근 순간, 더 멋진 일이 일어났다. 그녀와 함께 셀카를 찍겠다고 친구들이 하나둘 다가온 것이다.

에밀은 버즈피드에 "그런 훌륭한 화장실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메달린이라는 친구가 다가오더니 조금 있다가 엘리와 루카스, 또 제프리까지 옆에 서는 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Posting this selfie here because it went viral and I want everyone to know that I'm THAT bitch

♡ JULISSA ♡(@motherindigo)님의 공유 게시물님,

캡션: 이 셀카를 올리는 이유는 바로 이게 인터넷에 퍼진 사진이고 내가 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에밀은 또 아래 사진들을 트위터에 공유했는데, 그 설명은 "여긴 성중립 화장실이다. 그런데 셀카를 찍으려고 할 때마다 더 많은 성소수자가 내 옆에 선다."

에밀의 트윗이 나가자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오랜만에 본 "매우 순수한 내용"이라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고 중성립 화장실에서 여러 성소주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며 기쁘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젠더 비순응인들은 자기들을 폄하는 모욕적인 광고 때문에 공중 화장실 사용을 두려워한다.

미국트랜스젠더평등센터가 시행한 2016년 조사에 의하면 트랜스젠더 인구의 59%가 공중 화장실을 꺼렸다.

그런데 에밀이 올린 사진들은 다양한 젠더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게 일부를 배척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이란 걸 증명한다.

이번 사진들은 단어가 반복될 때마다 영상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거나 새로운 단어로 바뀌는 유튜브의 'Replacement Remixes'라는 스타일과 비교되고 있다.

이 트윗은 또 올 초에 어느 극우파 트워터 사용자가 '진보가 원하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대중교통을 함께 탄 두 사람의 사진을 올린 후, 그게 곧장 인터넷에서 최고의 밈(meme)이 된 사건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위 문구에 수긍하는 많은 개혁파가 이 밈을 퍼트리는 데 일조했다.

버즈피드에 의하면 에밀은 모든 사람이 다양한 인구와 공존하는 게 "화장실에 가는 것만큼 쉬운 일"이라는 사실을 이 사진을 통해 깨닫기를 바란다.

그녀는 또 "성중립 화장실은 필수"라며 "모든 사람이 공공 장소 어디에서든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핑턴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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