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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대선 불과 사흘 전이다.

  • 허완
  • 입력 2017.04.21 05:43
  • 수정 2017.04.21 05:52

프랑스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 경찰관 1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이 다쳤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건은 20일(현지시간) 저녁 9시경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9호선 프랭클린루즈벨트역과 조르주상크역 사이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자동소총으로 보이는 총을 꺼내 정차해있던 경찰차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차 안에 타고 있던 경찰관들이 총에 맞았다. 당시 거리를 걷고 있었다는 목격자는 로이터에 "경찰관이 쓰러졌다. 여섯 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용의자는 경찰관을 향해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 도주하던 용의자는 다른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다.

사건 직후 경찰은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까지의 대로를 전면 통제하는 한편, 지하철역을 폐쇄한 뒤 수색작업을 벌였다. 프랑스 내무장관 피에르 앙리 브랑데는 다른 용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IS는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아부 유시프라는 이름의 벨기에 남성이 이번 총격 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사건 직후 신속하게 이런 입장이 나왔고, 용의자의 이름까지 거론된 것은 용의자와 IS의 직접적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IS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차량 돌진 공격 당시에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으나 용의자의 이름이나 신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경찰은 파리 동부로 알려진 용의자의 집에 대한 수색에도 착수했다.

이틀 전에도 마르세유에서 남성 2명이 대선 전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체포된 이 용의자들의 집에서는 폭발물과 무기, 지하디스트 선전물 등이 발견됐다.

한편 사건 당시 진행되고 있던 프랑스 대선후보 TV토론은 잠시 중단됐다.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와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는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피용은 전체 선거운동 중단을 촉구했으나 프랑스 선거법상 21일부터는 선거운동이 금지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린 르펜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나라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으로 안전과 이민 이슈가 선거 운동의 최대 화두로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마린 르펜은 국경 보호 강화를 비롯한 반(反) 이민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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