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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의 지지 기반이 흔들린다

PARIS, FRANCE - APRIL 19:  A pedestrian walks past official campaign posters of Marine Le Pen, French National Front (FN) and political party leader and Emmanuel Macron, head of the political movement En Marche! (On move !), two of the eleven candidates who runs in the 2017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on April 19, 2017 in Paris, France. Le Pen and Macron are candidates for the France's 2017 presidential elections and polls predict their presence in the second round of this election on May 07. (
PARIS, FRANCE - APRIL 19: A pedestrian walks past official campaign posters of Marine Le Pen, French National Front (FN) and political party leader and Emmanuel Macron, head of the political movement En Marche! (On move !), two of the eleven candidates who runs in the 2017 French presidential election on April 19, 2017 in Paris, France. Le Pen and Macron are candidates for the France's 2017 presidential elections and polls predict their presence in the second round of this election on May 07. ( ⓒChesnot via Getty Images

마린 르펜의 대통령 선거 운동을 두고 소란이 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이번 주말에 열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어 왔다. 예상대로라면 르펜은 5월 7일에 열릴 2차 투표에 진출하게 되지만, 당선되지는 못한다.

인기를 얻지만 패배할 거라는 이 예측은 르펜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결선 투표에서 다수표를 얻기를 노리는 르펜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극단적 역사와 위치를 불편해 하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 애썼다.

계획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문제다.

르펜은 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를 상대로 다시 맞붙길 바라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일찌감치 무산되었다. 올랑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사르코지는 경선에서 패배했다. 기존 정치인 후보와 경쟁하는 대신, 르펜은 세 명의 후보와 상대하게 되었다. 스스로 포퓰리스트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비교하는 장-뤼크 멜랑숑, 횡령 스캔들로 위기를 겪은 보수 후보 프랑수아 피용, 은행가이자 사회당 당원이었으며 올랑드 정권에서 2년 동안 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낸 에마뉘엘 마크롱이다.

판세는 극적으로 변했다. 한때는 르펜이 표의 3분의 1 까지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 허프포스트 프랑스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르펜은 2위이며, 하위권 경쟁자 2명에 비해 겨우 3% 앞섰을 뿐이다.

“국민전선의 대선을 포함한 선거 후보 득표로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몰라도, 설문조사에서 지지가 많이 떨어졌다. 2월에는 28%였고, 지금은 22~23%가 나온다. 르펜이 선거 운동으로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엘라베의 정치 연구 담당 이브-마리 칸이 허프포스트 프랑스에 말했다.

2017년의 마리 르펜은 1차 투표에서 패배하고 정계에서 은퇴한 2002년의 리오넬 조스팽처럼 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이제 불가능하지도 않다.

결선의 더 큰 패배를 막기 위해 르펜은 최근 10일 동안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기반을 굳히기 위해 르펜은 우측으로 급선회했으며 국민전선 핵심 공약 일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체성과 이민에 맞선 싸움이다. 수요일 저녁 마르세이유에서 열릴 대규모 유세에서 르펜은 이 메시지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세는 이제까지는 소외되었던, 르펜이 국민전선의 입장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기 전까지는 당의 정체성을 대표했던 르펜의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이 참여하는 최초의 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은 최근 합법적 이민에 대한 즉각적 일시 중지, 프랑스의 국경 강화를 위한 예비군 부활을 제안했다.

유세에서도 ‘유화 정책’이라는 포장을 버리고 자신이 겨냥하는 유권자들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도발적 연설로 돌아갔다. 1942년에 프랑스 경찰이 유대인들을 나치 수용소에 넘긴 벨디브 사건에서 프랑스 국가의 역할을 부정해 이번 달 초 큰 논란을 일으킨 르펜은 2012년의 승리 공식대로 이민과 테러를 연결짓고 있다.

“내가 있었으면 모함메드 메라는 없었을 것이다.” 르펜은 2012년에 툴루즈에서 7명을 사살한 메라 이야기를 최근 꺼냈다. “바타클랑이나 스타드 드 프랑스의 이민자 테러리스트들은 없었을 것이다.” 2015년 11월의 파리 테러도 언급했다.

심지어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지로 삼았던 것도 언급하며 국가 정체성을 이용하려 했다. “식민화는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알제리에 병원, 도로, 학교가 생겼다 … 심지어 신념이 있는 알제리인들도 인정한다.” 르펜이 이번 달에 BFMTV에 한 말이다.

“르펜의 지지 기반은 탄탄하며 줄어들지 않았지만, 새로운 유권자들을 많이 끌어오지는 못했다. 2012년에 니콜라 사르코지를 찍은 유권자들은 오랫동안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슬슬 프랑수아 피용 지지 의사를 밝히기 시작하고 있다. 마린 르펜에겐 별로 가지 않는다.” 이브-마리 칸의 말이다.

프랑스 유권자의 4분의 1 가까이가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이건 강력한 경고다.

허핑턴포스트US의 Wild French Election Puts Far-Right’s Marine Le Pen On Shaky Groun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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