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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5만원짜리 최신 주스기는 어이없는 이유로 실패했다

  • 강병진
  • 입력 2017.04.20 08:24
  • 수정 2017.04.21 13:41

주세로(Juicero)는 최근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아이템이다. 이름 그대로 주스를 짜주는 기계인데, 가격은 약 400달러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계는 약 120만 달러의 개발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주세로는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실패했다.

‘주세로’는 채소와 과일들을 직접 갈아주는 기계가 아니다. 채소와 과일을 갈아서 포장한 전용 팩을 구입한 후, 이 기계로 짜서 마셔야 한다. 이를테면 ‘네스프레소’ 같은 방식이라고 할까? 실제 미국에서는 ’큐리그’의 주스 버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큐리그’(keurig) 또한 네스프레소 같은 커피머신 브랜드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렇게 보도했다. “몇몇 투자자는 ‘주세로’보다 더 저렴한 대안이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바로 주세로 전용 팩만 구입한 후, 그냥 "맨손으로 짜면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 ‘주세로’가 전용팩 하나를 짜서 주스로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분. 그런데 맨손으로 짜보니 90초만에 거의 비슷한 양의 주스가 나왔다고 한다.

사실 이 기계가 정말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주세로는 ‘냉압방식’의 기계로, 손실되는 야채나 과일의 영양분을 최소한으로 아끼면서 주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400달러까지 써야할 필요가 있을지. 물론 어떤 방식으로든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건 건강에 매우 좋은 일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400 Juicero Juicer Is The Funniest Silicon Valley Fail In Fore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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