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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는 정말 한국을 비하했을까?

  • 강병진
  • 입력 2017.04.19 07:34
  • 수정 2017.04.19 07:36

에릭 테임즈는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수다. 2017년 시즌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기록중인 그는 지난 2016년까지 3년동안 KBO리그 NC다이노스의 선수였다. 2015년에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0홈런 - 40도루를 기록하며 MVP를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6년에는 40개의 홈런을 쳤다.

그런 에릭 테임즈가 4월 18일, KBS의 보도에 의해 한국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KBS가 테임즈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새벽 3시나 6시나 팬들의 등쌀에... 야구선수라는 이유로 어느 곳이든 갈 수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팬들을 우선하던 태도와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고, “한국어를 가르쳐달라는 질문에 민망한 단어로 답한 것”에 대해서는 또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 도중 휴식시간에 한국 선수들이 담배를 피러 간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야구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원본 영상을 찾아본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 인터뷰는 'MLB 네트워크'의 '인텐셔널 토크'라는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질문에 테임즈는 “나 변태”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바로 “이건 절대 쓰면 안되는 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담배’에 관한 이야기는 ‘쉬는 시간’에 관한 질문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앵커는 “KBO리그에서는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고, 테임즈는 “담배를 피러가곤 한다. 한국 야구장에는 흡연구역이 따로 있다. 우리와 다른 문화라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선수들이 아닌 관중에 관한 이야기다. 이어서 앵커가 “선수나 감독도 담배를 피러가냐”고 물었을 때, 테임즈는 “몸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선수도 있고, 담배 피우러 가는 선수도 있다. 처음에는 경기가 취소된 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쉬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생활을 방해하는 한국 팬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았다.

“한 여성과 데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한 팬이 사인을 요청했다. 그때 나는 사인을 거절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라 일기장에 적어놓기까지 했다.”

MLB네트워크의 앵커들은 테임즈를 통해 한국 야구문화가 궁금했고, 그에 대해 질문했다. 테임즈는 자신이 한국에서 겪었던 흥미로운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테임즈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건 무리한 비약으로 보인다. 그 비약이 테임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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