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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내에 진입하자 유류품이 쏟아졌다

ⓒ뉴스1

세월호 선체 수색이 18일 시작되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3년 만에 희미하지만 웃음을 내비쳤다. 수색 첫날인 이날 낮 12시께 전남 목포신항 울타리 밖에 단원고생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9)씨와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8)씨 등 미수습자 가족들이 모였다.

이씨는 “오늘은 밥 생각이 없다”며 “속도가 늦어도 괜찮고, 순서를 바꿔도 좋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9명 모두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작업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세월호 때문에 더는 눈물 흘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평소엔 우느라 목이 메어 말끝을 맺지 못하던 두 사람은 “석 달 뒤면 집에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등 이날은 달라진 표정을 지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부터 석 달 동안 전문인력 9개 조 70여명을 투입해 세월호 선체 내부를 수색한다. 조마다 코리아쌀베지 5명, 해경 1명, 소방 1명, 해양수산부 1명 등 모두 8명으로 짜여진다.

수색은 좌현 하부, 우현 상부, 선미 중간 3방향으로 들어가 위·아래로 벌인다. 객실이 있는 3~4층으로 진입하기 위해 가로 1.2m, 세로 1.5m인 진출입구 5곳을 새로 뚫고, 수색조가 드나들수 있는 기존 구멍 4곳을 그대로 활용한다. 이 진입통로 9곳은 미수습자의 최후 위치, 선체의 안정성, 수색작업의 동선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진입통로에는 먼저 조명·통풍·영상 시설을 설치한다.

세월호에서 나온 가방

수색조는 진입통로로 들어가 진흙에 뒤섞인 지장물을 끌어내고, 모종삽으로 펄에 섞여 있을지 모를 유해를 수습하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안전을 위해 수색조는 산소농도 측정기와 복합가스 측정기를 휴대하고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한다.

진입에 앞서 유해발굴 전문가한테 교육을 받고 설계도면, 내부사진 등 자료를 거듭 확인한다. 수색하면서 뼛조각을 발견하면 작업을 즉각 중단한다. 이어 신원확인팀이 들어가 채증을 한 뒤 유전자를 대조한다.

이날 오후까지 4층 선수 좌현에 진출입구 구멍 1곳을 뚫고 8명이 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행용 가방(캐리어), 등산용 배낭, 빨간색 구명조끼, 의류, 신발, 슬리퍼, 넥타이 등 유류품 18점이 발견됐다. 이 중에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가방도 포함됐다. 작업자들은 “유류품에 묻은 진흙을 제거하고 분류한다. 진흙은 거름망으로 걸러내는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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