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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왕자가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의 충격에 대해 말했다

  • 강병진
  • 입력 2017.04.17 11:46
  • 수정 2017.04.17 11:47

1984년생인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Royal Highness Prince Henry of Wales). 어머니인 다이애너비가 사망하던 1997년 불과 12살이었다.

게다가 다이애너비는 1997년 8월31일 남자친구였던 도디 파예드와 함께 차 사고로 사망했다. 부모는 불화했고 장례식이 전 세계에 중계되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니의 관 뒤에서 멀쩡한 척 서 있어야 했다. 두 주먹을 꽉 쥔 채였다. 충격을 극복한 듯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많은 시간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보낸 그는 거의 20년간 엄마에 대한 모든 감정을 차단했고 약 2년간은 "통째로 혼란스럽기까지 했다"(total chaos)고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텔레그래프 인터뷰 기사는 16일 게재됐다. 왕실 인터뷰는 영국 언론이라고 해도 이례적이다.

해리 왕자는 인터뷰에서 그 2년 간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내 머리를 모래에다 박고 있는 것 같았고 엄마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으려 했다. 내게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 지도 몰랐다. 그게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였지만 그건 더 슬프게만 만든다. 누구도 어머니를 돌려보내줄 없다는 걸 알았다"

올해 32세인 해리 왕자는 28세까지 이런 상태를 견뎠고 완전히 망가질 것 같다고 느낄 때도 때때로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러한 상태가 공격성으로 나타났고 분노를 권투로 풀었는데 이것이 자신에겐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졌던 해프닝(독일 나치복장으로 파티를 즐김)은 멀쩡한 정신 상태였을 때라면서 아프간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차례 아프간에서 복무했다.

그리고 형 윌리엄 왕세손의 권유에 따라 정신과 전문가와 상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내 상태는 매우 좋다"면서 이제는 솔직하게 감정을 나타낼 수도 있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친구들도 자신만의 일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해리 왕자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형과 형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함께 자선 재단 '헤즈 투게더'(Heads Together)까지 설립했다. 이 단체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로 잘 살 수 있기를 돕는 곳이다.

그는 재단 일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누군가 와서 자리에 앉으면 커피를 대접하고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도 아다시피 오늘은 정말 안 좋은 날이었어요. 내가 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얘기해도 될까요?'라고 한다"고 전하면서 "꽤 큰 클럽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형제는 올해 다이애너비 사망 20주기를 맞아 동상을 제작하고 생전에 친절함과 열정 등의 대명사였던 어머니의 이름을 딴 상을 시상하는 등의 추모 행사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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