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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1+1 채용 의혹'에 대한 안 후보 측 해명은 상당히 이상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아내 김미경 교수가 국회 의원실 보좌진을 사적으로 활용하고, 안 후보도 이에 동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내가 사과했다. 저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의원직 사퇴 인사를 하다가 기자들이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4일 저녁 김 교수가 낸 ‘네줄짜리’ 문자 사과문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다”라는 답으로 갈음했다.

앞서 <제이티비시>(JTBC)는 김 교수가 2015년께 의원실 직원들에게 기차표 예매 등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고, 이튿날 김 교수는 국민의당 공보실을 통해 “제 불찰”이라는 짧은 사과문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그런데 김 교수가 사과문을 배포한 그날 저녁 안 후보가 의원실 한 비서진에게 “김 교수 글 교정 부탁합니다. 26페이지 분량으로 오늘 내로 해주세요. 이메일을 알려주면 그쪽으로 보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게 제이티비시에서 추가로 보도된 바 있다.

안 후보가 “아내가 사과했다. 저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밝히자 박수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변인은 “김미경 교수가 당을 통해 전달한 ‘네줄짜리’ 사과문 뒤에 숨겠다는 것이냐”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김 교수의 서울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단국대, 카이스트, 서울대에 잇따라 ‘1+1 채용’이 이뤄진 게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이상하지 않냐”며 “특혜와 특권 인생의 안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한편 안 후보 쪽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1+1 채용’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마리 퀴리, 피에르 퀴리 부부도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함께 재직중에 노벨상을 받았다”며 김 교수 특혜 채용 의혹을 퀴리 부부의 노벨상 수상에 견줘 논란을 낳고 있다. 장 대변인은 “안철수, 김미경 교수가 카이스트(KAIST)에서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것은 서울대가 먼저 적극적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 쪽의 저질 색안경이라면 퀴리 부부의 노벨상도 ‘1+1’로 수상한 것으로 몰고 남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쪽이 퀴리 부부에 빗댄 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안 후보를 퀴리 부부에 비교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퀴리 부부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비꼬았다. 자유한국당 대선 선대위의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퀴리 부부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함께 연구에 몰두한 끝에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는 등 인류 역사에 혁혁한 공을 세워 1903년 부부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며 “이에 비해 안철수 후보 부부는 단지 의대를 졸업하여 의사 자격이 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공동으로 4시간도 자지 않고 함께 연구해서 뭔가 성과를 이뤄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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