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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민주당 특단의 대책

ⓒ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흔들리고 있는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호남 표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이번 대선이 힘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당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표심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도 이 같은 점을 인정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광주, 전남의 여론 동향이 유동성이 있다"며 "어떤 조사에서는 우리가 앞서는 걸로, 다른데서는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 지역에 공조직이 취약한 점도 문 후보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전남 지역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이개호 의원 단 한명 뿐이며, 광주지역에는 그 마저도 없다. 문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가 사실상 '호남특보' 역할을 맡아 바닥 민심을 훓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선거는 결국 조직싸움이라고 불릴 만큼 조직이 중요한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을 제대로 관리하기에는 적지 않은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문 후보측은 호남에 인적 자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지만 고향이 호남인 의원들을 대거 내려보내기로 한 것이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광주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오늘 광주·전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합동출정식에 참석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 감옥살이와 1988년 광주 청문회 등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나라의 근간이 호남이다. 호남에서 승리가 정권교체의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송영길 총괄본부장도 이 발대식에 참석해서 진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또 저녁에는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측 지역 운동가들과 만나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한 전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송 본부장은 16일 목포에서 열리는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캠프 핵심인사들도 모두 호남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태년 특보단장은 순천으로 향했으며 김현미 미디어본부장은 전북지역을 맡아 대대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 민심만 제대로 잡는다면 대선에서도 필승이라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의 지역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승리할 경우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도 크게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 공보단장은 "각당의 후보가 확정되면서 미묘한 변화를 보였던 호남 민심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이라며 "호남 지역에 대해 우리 민주당이 진심을 가지고 선거운동 기간 문 후보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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