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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의 최대 승부처는 바로 호남이다

  • 원성윤
  • 입력 2017.04.15 11:55
  • 수정 2017.04.15 11:58
ⓒ뉴스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양강구도 속에서 박빙의 대권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야권 지지층의 민심을 대변해온 호남을 공략하기 위한 양측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전날(14일) 발표한 4월 둘째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후보는 40%, 안 후보는 37%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광주·전라도 등 호남에서는 문 후보가 47%, 안 후보 36%로 11%p 차이를 보이며 문 후보가 앞섰다. 하지만 문 후보가 52%, 안 후보가 38%를 기록해 14%p 차이를 보였던 4월 첫째주 조사와는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지지 후보가 없거나 의사표시를 유보한 비율은 4월 첫째주 9%에서 둘째주 11%로 늘어났다. 각 당의 경선이 마무리 되기 전인 3월 다섯째주에는 문 후보 38%, 안 후보 30%, 없음·유보 15%로 조사됐다.

이처럼 3주간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고,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 지지 후보가 없거나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비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유동성이 커지면서 호남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추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이 지난 해 4·13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성과가 있지만 문 후보가 최근까지도 안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등 문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더욱 굳건해지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 안 후보 모두 낙후된 호남을 발전시키고, 예산과 인사 등의 소외를 해소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 공약을 발표했고, 각 캠프에도 호남 인사들을 영입해 구애 작전을 편 바 있다.

'적폐 청산'을 강조했던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상승세에 '진짜 정권교체' 프레임을 꺼내들어 호남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호남 사수에 더욱 공을 들이는 전략이지만 외연 확장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 추격에 나선 안 후보는 호남에 남아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바탕을 두고 '대세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동시에 중도·보수층을 공략하고 있어 호남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병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완전한 정권교체의 전선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며 "공약과 사람을 통해 문 후보의 진정성을 계속 전달하고 호남을 최우선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선대위 전략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반문 정서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문 후보 측에서 관리를 잘못한 것 같다"며 "지난 총선 때처럼 선거 국면이 깊어지면 안 후보가 오르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남에서 양측의 백병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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