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 엔켈라두스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엔켈라두스의 해저 물기둥(수증기 상태의 기둥)에서 수소 분자가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사우스웨스트리서치연구소(SwRI) 등이 참여한 미 연구진이 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가 지난 2015년 포착한 물기둥을 분석한 결과다.
직경 500㎞의 엔켈라두스는 생명체의 근원인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천체로 꼽힌다. NASA에 따르면, 엔켈라두스의 남극엔 약 5㎞ 두께의 얼음 표면이 있고 그 아래 65㎞ 깊이의 바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견은 바다의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수소의 농도가 높다는 것은 열수구(熱水口·hydrothermal vent)의 존재를 방증하기 때문이다.
열수구는 마그마에 의해 데워진 물이 나오는 곳이다. 열수구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과 각종 가스들이 화합물을 만들고, 이는 생명체의 에너지원이 된다. 지구의 초기 생명체도 이 열수구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