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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가 문재인을 고소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 김현유
  • 입력 2017.04.14 08:00
  • 수정 2017.04.14 08:09

입을 열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마다 화제가 됐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그는 홍준표 후보에게 밀린 뒤, 요즘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의장이 돼 홍 후보를 도우며 지내고 있다.

홍 후보가 김 의원을 끌어안고 있다.

이번에 김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13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 김진태 성명 : 문재인을 고소한다 ))

문재인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습니다.

오늘 첫 TV토론에서 문후보는 제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자기들 힘만 갖고는 안되니 안을 밀어주자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건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

제가 무슨 안후보를 지지합니까?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국민의당과 우리 자유한국당은 이념이 달라 연대할 수 없다고 한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동안 문후보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저런 뜬금없는 소릴 하길래 저는 사실무근이라고 몇차례 경고했는데도 오늘 또 저런 말을 한 겁니다.

사정이 얼마나 다급한진 몰라도 없는 말을 만들어 내고 평생을 원칙과 소신으로 살아온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문 후보는 이날 있었던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설전을 하던 도중 "그 정당(자유한국당)의 김진태, 윤상현 의원이 (안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고, 자기들 힘만으로는 안 되니 안 후보를 밀어주자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지난 3월 25일 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그렇게 읽힐 수도 있었던 것.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러다간 안철수 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후보가 있다. 이념이 다른 정당과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당원들에게 홍 후보가 아닌 자신을 대선 후보로 뽑아 달라는 내용이다.

김 의원이 추측한 이유는 조금 달랐다. 김 후보는 14일 "고소장을 쓰던 중 이유를 깨달았다"는 글을 남겼다.

문재인 고소장을 쓰던 중,

문이 내가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갖다붙인 이유를 알았다.

기자들이 내게 중도진영과 단일화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길래 "제가 만약 안철수 지원유세를 하고 다닌다? 참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다. 나중에 당차원에서 이뤄지면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게 다다.

이게 내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건가?

난 그동안 국민의당은 박지원상왕당이고 이념이 다르기 때문에 연대는 절대 불가하다고 수도 없이 말해왔다.

난독증인가? 아님 매사를 이런 식으로 아전인수 하나?

그렇게 자신 있으면 다음번 토론에서 똑같이 한번 더 말해보라. 죄목이 하나 더 추가될 것이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3월 30일, "연대하면 선거를 지원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차원에서 이뤄지면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 소식에 "유감"이라고 답했다. 뉴스1에 따르면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던 지난 2일 한 언론은 윤상현 의원이 '안철수까지 통합해야 박 전 대통령 명예가 회복된다'고 했고, 김 의원은 '당이 결정하면 안철수 지원유세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해왔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김 의원은 더 이상 거짓과 허위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태극기는 김 의원 정치생명연장이나 특정세력 정권연장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태극기를 이용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래 슬라이드를 옆으로 밀면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토론에서 홍 후보에게 '디스'를 당한 김 의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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