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정도로 무지하다는 혹평을 받은, 켄달 제너가 출연한 펩시 광고를 기억하는가? 그런데 이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모닝 컨설턴트'는 지난 6일부터 9일 사이에 2,000명이 넘는 미국 성인을 상대로 조사를 펼쳤다. 단지 음료를 더 팔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적인 시위 장면을 오마주했다는 비난을 받은 켄달 제너의 펩시 광고,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의 느낌이 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의 "비중은 성인 응답자의 나이, 인종/국적, 젠더, 교육수준, 거주지역을 고려해 조정됐다."
응답자 중의 약 44%가 광고 때문에 펩시를 더 호의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이 있는데, 펩시 브랜드는 물론 켄달 제너에 대해서도 소수인종이 "훨씬 더 호의적"이거나 "꽤 호의적"이었다는 사실이다.
히스패닉 응답자 75%와 흑인 응답자 51%가 펩시를 더 호의적으로 여기게 됐다고 대답했고 백인 응답자 중엔 41%만 더 그렇다고 했다. 켄달 제너는 히스패닉 응답자의 67%, 흑인 응답자의 31%, 그리고 백인 응답자의 25%가 더 호의적으로 보았다.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에서는 소셜미디어의 '산울림 효과'라고 지적했다.
Are you trying to tell me that the Twitter mob does not always accurately reflect the popular opinion of all 320 million people in America https://t.co/JtDiEu7xAt
— Joel Pavelski (@joelcifer) April 12, 2017
캡션: 3천2백만 미국인의 여론을 트위터가 늘 올바르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걸 말하려는 건가?
사실 펩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원래 '의도에 어긋난' 것을 사과한다며 이 광고를 내렸었다.
Pepsi's statement. pic.twitter.com/ge8uMcamGa
— Jennifer Maloney (@maloneyfiles) April 5, 2017
캡션: "펩시는 [이번 광고를 통해] 통합과 평화와 연민에 대한 글로벌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의도에 확실하게 어긋났으며 이에 대해 사과합니다. 중대한 사안을 가볍게 취급하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우린 이 콘텐츠를 제거할 것이며 더이상의 홍보는 없을 겁니다. 또 켄달 제너를 힘들게 한 것도 사과합니다."
동영상엔 화보를 마친 제너가 시위에 참여하면서 한 경찰에게 펩시를 건네주는 모습이 포함돼 있는데, 제너는 아직까지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이 People에 전달한 내용에 의하면 제너는 이 "논란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소식통은 또 "제너는 몹시 속상했다."라며 "마음이 아프고 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너는 모델 일을 매우 좋아한다. 따라서 펩시 광고는 아주 큰 기회였다. 그래서 굉장히 흥분했었다. 그런 후폭풍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는 자기가 제작단계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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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