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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인이 서울대 채용 계획 20일 전에 지원서를 썼다는 문서가 나왔다

  • 허완
  • 입력 2017.04.12 17:35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서울대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특별채용될 당시 안 후보와 ‘1+1’으로 특혜 채용된 정황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

도종환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가 2011년 서울대 의대 전임교수 특별채용 때 제출한 채용지원서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서울대의 ‘안철수·김미경 교수 임용 절차 및 근거 규정’ 문건을 보면, 서울대는 2011년 3월18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세운 데 이어, 한 달 뒤인 4월19일 의과대학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온다. 이 계획에 따라, 안 후보는 같은 해 6월10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취임했고, 김 교수는 8월1일 의대 전임교수로 채용됐다.

하지만 김씨가 당시 제출한 ‘서울대 대학교원(전임) 채용지원서’에는 작성 일자가 2011년 3월30일로 적혀 있다. 서울대가 의대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이를 미리 알고 지원서를 작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채용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카이스트 재직증명서’와 ‘서울대 박사학위수여증명서’ 등 관련 서류들의 발급 일자도 모두 특별채용 계획 수립 이전인 3월22일, 3월23일로 찍혀있다. 안 후보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에 지원하기 위해 발급받은 관련 서류들도 모두 같은 날 발급됐다. 도 의원 등은 “서울대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김씨는 이미 채용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작성해 놓았다. 이는 김 교수가 앞서 채용된 안 후보와 함께 ‘끼워팔기식’으로 임용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씨가 ‘절차상 하자 없이 채용됐다’는 안 후보 쪽 해명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팩트”라며 안 후보 쪽의 해명을 요구했다.

2011년 6월2일 작성된 ‘서울대 제5차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은 특혜 채용 의혹을 부채질한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심사위원들은 김씨에 대해 “연구실적이 미흡해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추천할 경우 위원회 심사기준에 대한 내부적인 비판과 정년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대외적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나온다. 도 의원 등은 이에 “정유라(최순실 씨의 딸)씨처럼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자녀가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되듯이 남편의 명망에 힘입어 배우자가 교수로 채용돼서도 안 된다”며 “안 후보가 서울대에 직접 부인의 채용을 요구한 것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쪽의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김재두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학력과 경력에서 견줄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김미경 교수는 뛰어난 학자다. 국정감사에서도 김미경 교수의 채용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지 오래다. 서울대에서도 채용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안 후보 쪽에선 서울대의 채용 계획이 정해지기도 전에 채용지원서 등을 작성한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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