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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공화국 러시아 지역 '게이 강제 수용소' 뉴스에 전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7.04.12 12:54
  • 수정 2017.04.12 13:41
Gay rights activists react after being pepper sprayed by anti-gay protesters during an LGBT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community rally in central Moscow, Russia, May 30, 2015. REUTERS/Maxim Shemetov    TEMPLATE OUT
Gay rights activists react after being pepper sprayed by anti-gay protesters during an LGBT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community rally in central Moscow, Russia, May 30, 2015. REUTERS/Maxim Shemetov TEMPLATE OUT ⓒMaxim Shemetov / Reuters

국제 인권 운동가들은 체첸의 러시아 지역에서 최소한 100명의 게이 남성이 체포되고, 3명이 살해 당했다는 보고에 분노하고 있다.

러시아의 반정부 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16세에서 50세에 이르는 남성들이 “전통적이지 않은 성지향 또는 그러한 의심”에 따라 구금 당했다는 경찰 내부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LGBTQ 인권 단체 GayRussia.ru가 프라이드 행진 허가를 요청하자 구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허가는 즉시 거부당했다고 인디펜던트가 4월 3일에 보도했다.

그러나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의 대변인 알비 카리모프는 즉각 이 보도가 ‘전적으로 거짓말이며 잘못된 정보’라고 부인했다. 그리고 무슬림이 대다수인 체첸에 게이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 공화국 안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탄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디 애드버킷의 지적처럼, 카리모프의 발언은 게이들이 체포되었다는 주장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4월 4일에 노바야 가제타는 후속 보도를 통해 체첸은 강제 수용소까지 만들어 LGBTQ를 탄압하고 있다는 증언을 알렸다. 나치 독일 당시의 수용소에 비견되는 이곳들의 수감자들은 공무원들에게 육체적 학대를 받아가며 가족들이 몸값을 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풀려난 이들에 대해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는 ‘명예’ 살인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체첸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

이런 수용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카디로프 대통령의 인권 위원회 소속인 체첸의 활동가 케다 사라토바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러시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이슈에 대해 ‘아무런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인용했다. 그러나 카리모프가 그랬듯 사라토바 역시 체첸에 게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부인했다. “우리 체첸 사회에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국의 도움 없이 이런 사람들을 사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주요 인권 단체들은 이러한 주장을 비난했다. GLAAD의 사라 케이트 엘리스 회장은 화요일에 미국 U.N. 대사 니키 헤일리에게 이러한 공격을 규탄하고 조사를 촉구할 것을 요구했다.

뉴욕의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퍼스트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발언을 촉구했다. “청문회에서 [틸러슨은] LGBTQ의 인권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가치는 그 누구에 대한 폭력이나 차별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직위의 힘을 그 발언에 싣고 체첸 국무장관에게 이 이슈를 직접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이 단체의 고문 숀 게이로드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성명이다.

휴먼 라이츠 캠페인도 틸러슨에게 비슷한 요구를 했다.

"모스크바 방문시 틸러슨 국무장관은 게이라는 의심 때문에 고문받고 살해당하는 시민들을 모른 척할 수는 없다."

국제사면위원회도 청원을 내서 체첸이 게이 남성을 ‘납치하고 죽이는 것을 그만 둘 것’을 요구했다. “체첸 정부는 경찰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미리 쓸어버릴 것’을 지시했다는 것은 고사하고 게이 남성이 체첸에 존재한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이 청원은 화요일 오후 기준으로 25,000건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런던에서는 LGBTQ 인권 운동가들이 수요일에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할 것이다. “주류 매체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고, 이제까지 정부의 행동은 형편없었다. 우리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러한 비인간적 행위에 맞서야 한다.” 유럽 프라이드 조직자 협회(EPOA)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스티브 테일러가 게이 스타 뉴스에 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lleged Gay ‘Concentration Camps’ In Chechnya Spark Global Outra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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