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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이 3월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 전환기 통일평화정책 대토론회에서 '비핵화와 교류협력은 병행 가능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이 3월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 전환기 통일평화정책 대토론회에서 '비핵화와 교류협력은 병행 가능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8일 돌연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11일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서소문로에 있는 월드컬처오픈코리아 이사장실에서 한겨레와 만나 이런 뜻을 명확히 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나?

“국난의 시기인 만큼, 어떤 형태로라도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방법으로)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을 놓고 행보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 정치라는 게 금방 뛰어 들어가서 (무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지난달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했다. ‘작은 힘’이 무엇인가?

“지금 우리나라가 상당히 위중한 시기에 처했다고 본다. 첫째는 안보위기다. 지금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은 6.25 이후 최고에 달했다. 둘째는 경제위기다. 2006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한 이후에 10년간 계속 2만달러에 정체돼 있다. 두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 ‘작은 힘’의 의미다.”

-그런 위기를 어떻게 풀 수 있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대북정책을 포함해 진보와 보수, 수도권과 지방, 정규직과 비정규직, 기업과 노조, 재벌과 협력업체, 경제민주화와 규제혁파 등에서 가장 합의할 수 있는 것을 바꾸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서로가 ‘내가 옳다’고 고집할 만한 여유가 없다. 통합정부의 형태가 아니라도, 그런 정신하에서 내각이 구성되고 정책을 집행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나 노회찬 원내대표가 노동부 장관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어떻게 보나?

“문재인 후보는 만일 당선되면 우리가 놓인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 보다 통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써주기 바란다. 안철수 후보는 당선돼도 40여석 정당의 대통령으로서 민주당과 함께 통합정부로 갈 수밖에 없다.”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돕겠다고 선언할 의향이 있나?

“제 생각을 많이 받아들여주시는 분을 지원하고 싶지만, 어떤 한 분을 공개지지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국회의원 등 선출직에 나설 의향이 있나?

“선출직이 제게 잘 맞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작은 힘을 보태는 방법이라면 선출직이든 비선출직이든 배제하지는 않는다.”

-회장직을 사퇴한 배경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불화가 작동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제이티비시의 태블릿피시 보도가 (최순실 게이트의) 스모킹 건이 됐고,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에 사적인 미안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 사퇴는 그런 것과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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