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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초과라는 이유로 한 항공사가 승객을 강제로 질질 끌어내는 동영상이 포착됐다

  • 김태성
  • 입력 2017.04.11 05:16
  • 수정 2017.04.11 05:21

정원을 초과해 예약을 받은 미국 항공사가 비행기에 탄 승객들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저녁 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발생했다.

정원보다 많은 탑승객 예약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항공사는 숙박권 등을 보상으로 제시하면서 다음편 비행기를 이용할 승객을 자원 받았으나 아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항공사에서 택한 해결책은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택해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보내는 것. 이들 승객 가운데 3명은 항공사의 요구에 응했지만 한 중년 남성이 항의하다 공항 경찰 등에 의해 비행기 밖으로 '질질' 끌려나가게 된 것이다

해당 장면이 촬영된 영상엔 이 남성은 비행기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하자, 승무원이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셔츠가 위로 말려올라간 채 비행기 바닥에 눕혀진 채로 끌려갔고 안경은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이에 한 승객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냐"고 소리쳤고, 다른 승객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기록했다.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엔 비행기 밖으로 끌려나간 해당 중년 남성이 입가에 피가 흥건한 상태로 다시 돌아와 "날 죽여라. 난 집에 가고싶다"고 재차 항의하는 모습이 찍혔다.

해당 승객은 의사였으며, 다음날 아침에 예약환자가 있어 비행기를 타야만 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승객은 "승무원의 계속된 요구에 해당 남성이 계속 화를 냈고, '내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냐'고 항의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항공사의 대처에 거센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논란이 일자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두에게 화가 나는 사건"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이 승객과 직접 대화하고,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은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를 복장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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