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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지지율은 왜 이렇게 안 오를까

  • 원성윤
  • 입력 2017.04.10 18:36
  • 수정 2017.04.11 06:41
ⓒ뉴스1

5·9 장미대선이 한달도 안 남았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5%도 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 후보는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후보적합도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정작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에게도 밀리는 상황이다.

당초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판결 이후 요동 칠 것이라는 자신했지만 여론은 요지부동이다.

유 후보의 이같은 고전은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사태로 인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간 양강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성격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 고착화된 양강 구도 속에서 보수층 유권자들이 반(反)문재인 성향을 보이면서 가망 없는 보수진영 후보 보다는 그나마 중도 성향을 띈 안철수 후보에게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2300명을 상대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같은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안 후보가 34.4%의 지지율로 1위, 문 후보가 32.2%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5.7%,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 유 후보 1.9%, 김종인 무소속 후보 0.6% 순이었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는 안 후보가 40.0%의 지지율로 20.6%를 얻는데 그친 문 후보를 앞섰고, 유 후보는 4.0%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 역시 9.0%에 머물렀다.

이는 또한 유 후보가 연일 TK 공략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배신자'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바른정당의 약한 지지세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 돼 좀처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연일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방황하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끌어 안기보다는 양측 진영이 서로가 '보수 적통'이라며 상대방을 비판만하자 질려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유 후보든 홍 후보든 누구를 찍든 사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문재인만 막자'는 심리가 발동해 안 후보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될성부른 나무를 찍는 밴드왜건 효과는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며 "중도 보수층은 국민의당을 최소한 6촌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문 후보와 호각지세를 이루는 안 후보를 밀면서 유 후보에게 갈 표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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