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급격히 몸집을 줄이고 있다. 작년동안 국내 은행들이 6년새 최대 규모로 감원을 실시했다고 한국일보가 10일 보도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직원 수·점포 수·자동화기기 수 등 은행 영업 근간을 이루는 3가지 요소는 모두 1년 전보다 급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총 직원 수는 11만4,755명으로, 1년 전(11만7,023명)보다 2,268명 줄었다. 2010년 2,372명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져 이미 지난 1월 국민은행이 2,795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한국일보 4월 10일)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비대면(非對面)' 거래의 확산이 주원인이라고 한국일보는 설명한다. 아예 오프라인 창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 6월경 카카오뱅크가 이 대열에 합류하면 이러한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다.
외국계 은행을 다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 은행원은 한국일보에 "최근에는 젊은 은행원도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와해적 혁신'이 은행가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