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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후 처음으로 모인 이들이 함께 외친 네 글자(사진)

ⓒ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한 자리에 모여 정권교체를 위해 건배했다. 문 후보가 세 사람과 한 자리에서 다같이 만난 것은 경선 이후 처음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까지 치고 올라오는 외부의 도전 속에서, 치열한 경선 과정의 앙금을 다지고 대선 승리를 위해 ‘내부 통합’의 의지를 다진 것이다.

문 후보와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은 8일 저녁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만났다. 이들은 홀 한 가운데 마련된 원탁 테이블에서 지지자와 일반 시민들과 어우러져, 갑오징어와 훈제 오리구이를 안주로 놓고 넥타이를 푼 편안한 복장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건배를 했다.

“원래 후배들이 (먼저) 하는 것”이라며 안 지사가 첫 건배사를 자청했다. 안 지사는 “우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함께 2017년 정권교체 승리를 위해 건배를 제안한다”며 “이 건배사에 이의 있느냐”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 속에서 “없습니다”란 말이 터져나오자 그는 “문 후보와 함께 더민주 정권교체 승리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문 후보 등 참석자들도 “위하여”라고 화답하며 잔에 담긴 맥주를 들이켰다. 최 시장이 가장 먼저 맥주를 원샷한 뒤 술잔을 머리 위로 털어보이자, 다른 후보들도 첫 잔을 깨끗이 비웠다. 안 지사는 소주 한 병을 주문해 소폭(소주+맥주를 섞은 술)을 제조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 시장은 “(두번째 잔도 한 번에 비우면) 사람들이 잘못하면 술꾼 모임으로 알 수도 있으니 원샷하지 말자”는 우스갯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두번째 건배사에 나선 이 시장은 경선에서 승리한 문 후보를 향해 “축하드린다”며 “말씀드린 것처럼 (경선은) 싸움이 아닌 경쟁이기 때문에 당내 통합, 하나의 팀을 위해, 팀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팀을 위하여”라는 이 시장의 건배사에 다른 후보들도 “위하여”를 외쳤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문 후보에게 <김대중 잠언집 배움>이란 제목의 책을 전달하며 “문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되는 비법이 여기 들어있다. 밑줄도 쳐 있다. 5월9일까지 빌려드리고 청와대 입성하시면 다시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의 건배사는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으로 우리 꿈을 이루자”였고, 참석자들은 “이루자”를 삼창했다.

문 후보는 “오늘 제가 모신 자리인데 선거때문에 제가 술값을 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안희정 지사의 술은 ‘통합의 술’, 이재명 시장의 술은 ‘공정의 술’, 최성 시장의 술은 ‘분권의 술’”이라고 감사 뜻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국민이 해야 정권교체고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건배하자”고 외쳤다.

문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호프데이는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안 지사는 “오래 전 당 원로들과의 일정이 잡혀 있다”며 조금 일찍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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