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 에어비엔비 호스트는 게스트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숙박을 거부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04.07 10:44
  • 수정 2017.04.07 11:02

즐거운 스키 여행이 인종차별로 인해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에어비엔비는 도착 몇 분 전, 게스트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약을 취소한 호스트를 영구 퇴출했다.

호스트는 게스트에게 "한 마디면 충분하다. 아시아인."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에어비앤비는 허핑턴포스트에 이 사건이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주 빅베어 근처에서 발생했다며, 해당 게스트가 문제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말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이 공개된 직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언급하며 게스트와 호스트의 신상 공개를 거부했다.

숙박을 거절당한 여성은 이 영상에서 "우리 넷은 한 달 전쯤 에어비앤비에 빅베어의 집을 예약했다. 호스트에게 두 명을 더 데려와도 되냐고 물었고, 돈만 더 내면 된다고 말했다."며 사건의 발단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이어 "빅베어로 가는 길에 모든 게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호스트에게 친구 두 명을 더 데려와도 되냐고 다시 한번 물었다. 현금으로 줘도 되는지, 얼마였는지 물었고, 돌아온 답은 '절대 안 된다. 빅베어에서의 바쁜 주말인데 그게 괜찮다고 생각한 거면 당신은 취한 게 분명하다. 절대 안 된다.'였다. 그렇게 호스트는 우리 예약을 취소해버렸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에 황당해하고 있던 이 여성은 호스트에게 에어비엔비에 신고하겠다고 전했고,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렇게 하시라. 당신이 지구에 남은 마지막 사람이라도 절대 여기서 못 묵게 할 거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아시아인.

피해 여성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호스트는 "이 나라가 외국인들에게 명령받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그게 바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둔 이유다."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눈물을 흘린 게스트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다. 이 사실은 호스트에게 전혀 상관없었다. 프로필 사진 속의 게스트는 아시아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사람들이 보는 나는 아시아인이다. 내 인종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이런 대우를 받았다. 씁쓸하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크리스토퍼 널티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허핑턴포스트에 이 호스트의 행동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며, 에어비앤비는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게스트에게 다른 곳에서 묵을 수 있도록 새로 예약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곳을 예약한 후였다고 전했다.

널티는 이어 "우리는 게스트들을 도우려고 항상 노력한다. 에어비앤비의 비차별적 정책에 따라 문제의 호스트는 영구적으로 퇴출했다."고 덧붙였다.

 

허핑턴포스트US의 'Airbnb Bans Host Who Dumped Guest Because She’s Asia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사회 #에어비앤비 #인종차별 #미국 #아시아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