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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kg에서 69.6kg로, 직장인 다이어트 성공기

먹는 행동 자체에 수고스러움을 수반하려고 했다. 뭘 먹으면 무조건 다 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비스킷 반조각도 먹으면 사진을 찍었다. 다이어트에 동기부여하려고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그 중 하나가 식단 블로그다. 매일 밤 블로그에 식단 일기를 썼다. 이렇게 한 장씩 기록을 남겨, 나의 다이어트에 신빙성과 신뢰성을 더하고 싶었다. 사진 찍는 것이 민망해도, 사진이 모이는 순간 식단일기를 쓰며 다 보상받을 수 있었다. 민망함은 순간이다.

  • 비온뒤
  • 입력 2017.04.06 13:45
  • 수정 2018.04.07 14:12

조미료 가득한 점심, 잦은 회식, 간간이 먹는 간식과 야식... 직장인에게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그러나 100일간의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15kg 감량에 성공한 이가 있다. 100일 동안 84.5kg에서 69.6kg로 빼, 삼성전자 건강한 습관 수기 사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장운씨(36‧디자인경영센터 인사그룹)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00일간 다이어트, 박휘순이 김제동이 된다?

84.5kg일 때 많이 들었던 말이 '박휘순' 닮았다는 소리였다. 한마디로 푸근했다. 그런데 살이 빠지니까 광대가 드러나고 몰랐던 얼굴이 드러나더라. 살 빠진 후 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는데, 옆 사람이 '김제동'인 줄 알았다더라. 살을 빼면 박휘순이 김제동이 된다(웃음)

이렇게 달라졌다!

Before

1. 살 쪘을 때 건강이 좋지 않았다. 몸무게 84.5kg, 체지방 20% 후반, 콜레스테롤 위험군 등 좋지 않은 징후가 많았다. 또한 똑바로 누워서 자면 배에 누르는 무게 때문에 허리가 아팠다. 몸이 무겁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았다.

2. 먹는 것이 조절이 안됐다. 먹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다. 무언가를 먹고 싶으면 기어코 먹어야 하루가 끝난다고 생각했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3. 외모 자신감이 부족하고, 창피했다. 주변에서 엉덩이가 크다, 살이 쪘다는 둥 외모에 대한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듣기 힘들었다.

After

1. 몸이 가볍다. 살 빠지고 트랙을 뛸 때, 마치 한 마리 사슴이 뛰는 것 같더라. 중‧고등학교 성장할 때의 가벼움을 오랜만에 느껴봤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개운하다.

2. 먹는 게 컨트롤 가능해졌다. 스스로 조절이 가능해지니, 한결 여유가 있어졌다.

3. 사람들에게 외모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었다. 살 많이 빠졌다고, 몰라봤다고 하더라. 뿌듯했다.

15kg 감량, 이렇게 했다!

첫째, 배고픔을 즐겼다

책 1日1食에서, 배고플 때가 가장 몸이 활성화되는 시간이라고 하더라. 공복상태에서의 신체 재생능력이 가장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꼬르륵 거리는 소리는 몸이 즐거워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라더라. 그 책을 보고 나니 배고픈 것을 즐기게 됐다. 하루에 한 끼 먹고 살아도 살 수 있다는데, 많이 먹는 것이 과욕이란 생각이 들었다.

둘째, 아침, 점심은 가볍게, 저녁은 일반식으로

아침과 점심을 가볍게 먹어서, 정신이 맑은 상태로 있으려고 했다. 밥을 먹으면, 위장으로 피가 쏠려서 잠이 오지 않는가. 업무집중시간 전에는 밥을 되도록 안 먹거나 적게 먹었다. 배고프면 시중에 파는 미소된장국에 물을 많이 넣어 마시면서 허기를 달랬다. 물을 많이 마셨다. 또한 직장인은 약속을 잡으려면 저녁 밖에 시간이 없지 않은가. 더욱이 저녁에 회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저녁 때 일반식을 먹으면서 식이조절을 하는 편이 직장인에겐 잘 맞는다.

* 아침 : 500kcal 정도(공기밥 반공기와 반찬 조금) 혹은 식사를 거르기

* 점심 : 300kcal 정도(샐러드. 먹는 것보다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데 목적을 둠)

* 저녁 : 700-1000kcal(일반 저녁식인데 양을 적당히 줄이기)

셋째, 먹으면 무조건 사진을 찍어라

먹는 행동 자체에 수고스러움을 수반하려고 했다. 뭘 먹으면 무조건 다 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비스킷 반조각도 먹으면 사진을 찍었다.

넷째, 다이어트 식단 블로그를 운영하라

다이어트에 동기부여하려고 여러 장치를 만들었다. 그 중 하나가 식단 블로그다. 매일 밤 블로그에 식단 일기를 썼다. 이렇게 한 장씩 기록을 남겨, 나의 다이어트에 신빙성과 신뢰성을 더하고 싶었다. 사진 찍는 것이 민망해도, 사진이 모이는 순간 식단일기를 쓰며 다 보상받을 수 있었다. 민망함은 순간이다.

다섯째, 차 타지 말고 걸어라

차 타는 시간도 운동으로 치환하면 좋다. 지하철 2,3 정거장 전에 내려서 5km 정도 걸었다. 하루 15000보만 걸어도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살이 빠진다는 것을 체감했다. 헬스장에서는 2시간 정도 운동했다. 걷기, 자전거 타기를 주로 했다.

여섯째, 생활을 단순화하라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많지 않다. 이유는 그만큼 단순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약속은 최소화하면서 집, 회사, 운동을 반복했다. 생활이 단순해지면 다이어트가 편해진다.

일곱째, 친구와 다이어트 내기를 하라

친구들과 함께 뺐다. 15kg 빼기, 체지방 9% 만들기 등을 목표로 삼아서, 친구들과 내기를 했다. 물론, 내기를 위해 쓴 필살기도 있다. 내기 마지막 7일을 남기고, 목표 몸무게가 3kg가 남은 게 아닌가. 3일 간 물도 거의 안 먹고, 음식을 완전히 줄였다. (비밀인데 관장약도 먹었다. 일주일 만에 3kg가 빠지더라.)

위기도 있었다

고비는 생일이었다. 두 달 동안 생일을 축하하는 7-8번 약속이 있었다. 많이 먹었고, 그만큼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 한 달 동안 다이어트를 했는데, 한 순간에 엄청나게 먹어버린 거다. 4차 간장새우집에서 다른 사람이 내 젓가락을 붙잡기 까지 했다. 그만 먹으라는 얘기였다. 그만큼 고삐가 풀려서 계속 먹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주변에 이야기를 많이 해뒀는데,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존심 때문에 이를 악물고 다이어트를 했다. 폭식한 다음날은 적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직장인들을 위한 제안, 맛없는 회식을 해보는 게 어떨까

직장인들끼리 회식할 때, 조리가 많이 된 음식 말고 가끔은 샐러드를 먹는 게 어떤가. 고기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다보면, 음식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음식을 간소화하면 함께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 밥은 간소하게 먹고 그 사람을 알면 더 가치 있는 회식이 되지 않을까? 음식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회식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다이어트의 최대 장점은?

김장운씨는 살을 뺀 후 매끈하게 떨어지는 핏감이 참 좋았다고 했다. 살을 빼고 셔츠를 줄여입자 드러나는 옷맵시가 이렇게 좋은 거구나, 처음 느꼈다고. 더불어 니트와 맨투맨을 입을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다. 예전에는 살이 튀어나와 니트, 맨투맨도 못 입었었다.

이제 김장운씨는 어느 옷가게에서도 자신 있게 옷을 고를 수 있다. 다이어트가 자존감을 높여줬다. 다이어트는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와 내재적 마음까지 모두 긍정적으로 바꿔놨다.

직장인에게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김장운씨는 "직장인에게 다이어트란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내가 변화하는 모습을, 해내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참 매력적이지 않는가.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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