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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찾아가던 계란값이 다시 1만 원 육박한 이유

ⓒ뉴스1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던 계란값이 다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내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입이 중단된 데다,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초중고 급식으로 수요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6일 현재 계란 한판(30개)의 평균 소매가는 7509원으로 조사됐다. 전달에 비해 250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소규모 슈퍼마켓 등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다시 한판에 1만원 육박하는 경우도 발생해 다시 서민들의 물가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계란 한판 가격은 5184원이었다.

계란값은 조류독감(AI)의 창궐로 지난 1월12일 한판에 최고 9543원까지 오른 이후 완만하게 가격이 하락해왔다. 해외에서 신선란을 수입해 들여오는 등 공급을 늘리면서 안정세를 찾아갔던 것이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계란 가격은 3월 들면서 하락세가 멈추더니 최근들어 다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3월14일 한판에 7251원까지 떨어졌던 계란 가격은 3월15일부터 오름세로 바뀌더니 현재 75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해 계란값 안정에 기여하던 달걀과 닭고기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3월 새학기가 시작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급식으로 수요는 늘어난 것도 주요한 계란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동안 계란값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이정석 유통정보부 차장은 “전체 산란계의 20% 가량되는 닭이 살처분되는 등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산란계 자체의 수가 너무 많이 줄어서 한동안 공급 차질은 계속될 전망이고, 미국산 달걀을 대체할 새로운 수입 달걀이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줄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조류독감의 여파로 3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지난해 3월 대비 41%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발생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조류독감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일 조류독감 의심신고가 1건 추가접수됐고, 5일에는 조류독감 확진농장이 1곳 추가되는 등 조류독감이 여전히 창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 4개월 이상 지났지만 좀처럼 종식되지 않고 있어 계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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