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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에서 무산된 강의가 카이스트에서 열렸고, 학생들이 화가 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 수업에 '환단고기'를 주장하는 학자가 강연을 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카이스트의 기계·항공 정기세미나 과목으로 개설된 프로그램에서 한 교수가 '광개토대왕비에서 보는 고구려의 천자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환단고기에 입각한 강의를 했는데, 세계환단학회 회원이기도 했다.

이 강의는 기계·항공 석사 과정에 개설된 것으로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었다. 또 선택적으로 강연을 수강할 수 없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요약본을 제출해야 한다.

학생들은 "강의 내내 환국의 존재, 고조선 이전의 역사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했다"라며 "학과가 강연자를 섭외한 만큼 책임져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전에 포스텍에서 강의가 무산된 바 있다.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지난해 말 강의가 진행될 뻔 했으나 포스텍 총학생회는 "학계가 인정하지 않는 역사서로 강의가 진행되면 포스텍이 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다.

연합뉴스는 한 학생의 말을 빌려 "포스텍에서 무산된 강연을 카이스트에서 하다니 너무 부끄럽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환단고기는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1년 계연수가 편찬한 것으로, 한국 상고의 단군조선이 시베리아에서 중국 본토까지 지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류 학계는 이에 대해 "선행 사료도 없이 원시, 상고사를 자세히 기술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위서로 본다.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잠시 '환단고기'가 오르기도 했다. 아래는 이 소식을 들은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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