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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깜짝 놀란 멕시코 지하철의 '남성 성기 좌석'(영상)

여태껏 우리가 본적 없는 지하철 좌석이 나타났다.

지난 1월 멕시코시티 지하철에 설치됐다는 '남성 전용' 좌석을 보자. 남성의 상반신과 성기를 실제와 거의 가깝게 묘사한 게 눈에 띈다. 무척이나 도발적인 이 좌석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당혹' '불쾌감' '깜짝 놀람' 등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어떤 남성은 옷을 그 위에 놓아서라도 자리에 앉으려 하지만, 너무도 불편하기 때문에 차라리 자리에 앉기를 포기하고 만다. 다른 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좌석이었을까?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해당 좌석 아래에는 스페인어로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 자리에 앉는 것은 불편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불편해도) 여성들이 매일 통근길에서 마주치는 성범죄에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 '남성 성기 좌석'은 UN 여성기구와 멕시코시티 정부가 지하철 내에서 벌어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진행한 캠페인이었다.

일각에서는 이 좌석에 대해 '모든 남성을 범죄자 취급했다'며 '남성혐오'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화내지 말고, 좀 더 취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이 캠페인의 주요 키워드는 '공감'이다.

'멕시코시티 여성 10명 중 9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안함을 느끼는' 현실 속에서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여성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인 것인지'를 남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남성 성기 좌석'이라는 도발적인 실험을 하게 된 것이다.

멕시코 여성연구소가 2016년 실시한 전국 단위 조사에 따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소녀 10명 중 9명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로이터의 조사에서도 멕시코 시티의 대중교통은 전 세계 15개 수도 가운데 2번째로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멕시코 시티는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누군가가 몸을 더듬은 적이 있습니까?' 등의 질문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였다.(뉴욕타임스 3월 31일)

아래는 캠페인 주요 관계자들이 뉴욕타임스에 전한 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Yeliz Osman

"전 세계적으로 성범죄를 다루는 대다수 프로그램이 '여성' 또는 '소녀'를 타깃으로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캠페인을 통해 남성들이 여성의 처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멕시코 UN 여성기구 디렉터인 Ana Güemez

"(단지 치근대는 게 아니라) '폭력'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남성들이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하지 말라'고 개입할 것을 장려해야 합니다."

UN여성기구와 멕시코시티 정부의 공동 캠페인 중에는 '남성 성기 좌석' 실험 영상외에 이 영상도 있다. 영상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남성들의 '엉덩이'가 갑자기 역사 안의 스크린에 '클로즈업'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자신의 엉덩이가 엄청난 주목의 대상이 되자, 남성들은 너무나 놀라 어쩔 줄 몰라 한다. 많은 여성이 느껴본 '당혹스러움'의 감정일 것이다.

미국 'Stop Street Harassment campaign' 설립자인 Holly Kearl은 이번 시도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했다.

"여성 안전과 관련해 너무나 자주 '여성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주목하곤 합니다. 그런데 남성을 타깃으로 한 독창적인 캠페인을 보니 신선하군요."(BBC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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