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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숨기고 책을 팔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7.04.03 07:06
  • 수정 2017.04.03 07:07

세 개의 출판사(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손을 잡고 책의 제목을 가리고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름하여 '개봉열독 이벤트'.

각 도서는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라는 이름으로 가격, 페이지, 관련 키워드만 공개된다. 아래와 같은 형식. 독자는 포장지 안에 어떤 책이 들어있을지를 알려준 정보만 가지고 미루어 짐작해야 한다. 두근두근.

그런데, 무슨 책인지 모르고 정말 사는 사람이 있을까?

해외의 사례를 사려보면 그리 허황된 이벤트만은 아닌 것 같다.

김홍민 대표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의 여러 서점에서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의 블랙 웰 서점에서는 상시로 '노벨 서프라이즈'(A NOVEL SURPRISE) 매대가 설치되어있고, 일본의 경우 전체를 전면 띠지로 가리고 포장한 채 판매하는 ‘문고 X’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고 한다.

특히 유럽의 여러 서점에서 역시 '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Blind Date with a Book)’이라는 제목으로, 봉인된 포장지 앞면에 소설의 첫 문장만 적어둔다든가, ‘기괴함’, ‘유머러스함’, ‘달콤함’ 같은 키워드만 인쇄해 놓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래는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올린 간단 요약이다.

[간단요약]

1.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제목과 저자를 가리고 신간을 파는 이벤트를 합니다. 이름 하여 ‘개봉열독 이벤트!’

2. 각 도서는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라는 이름으로 (1) 가격 (2) 페이지 (3) 관련 키워드만 공개해요.

3. 예약판매는 4월 1일~4월 24일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4. 예약판매가 끝나는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물론 이때도 제목과 저자를 숨기고 팝니다.

5. 그러니까 예약판매로 일찌감치 책을 받은 형제자매님들께서는 5월 16일까지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주시길. Please!

6. 제목과 저자는 5월 16일 자정에 공개합니다.

7. 아울러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를 싸그리몽땅전부 구입한 형제자매님들께는 ‘떼거리 서점 유랑단’이 대충 철저히 만든 스페셜 한정판 <내 맘대로 세계서점X>를 증정하오니 구입을 서둘러 주시면 감사. -김홍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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