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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

ⓒ뉴스1

자유한국당의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0일 오전 지리산 등 하천 상류에 ‘식수 댐’을 만들자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4대강 보 때문에 녹조가 생겼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적극 두둔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겠다는 ‘식수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의 요지는 “4대강 등 국내 주요 하천의 수질이 2~3급수라 아무리 정수를 해도 생활하수, 축산폐수, 공장폐수 등을 깨끗하게 걸러낼 수가 없다. 그래서 일급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수돗물 정책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홍 지사는 일급수 지역으로 “예컨대 지리산 같은 곳은 일 년에 강수량이 3000~4000㎜가 넘는다. 그 물을 다 허투루 흘려보내기보다는, 댐으로 막아서 부산·경남·울산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에 식수로 공급하자”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미 유럽에 식수 댐이 일반화되어 있다며 기자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을 통해 “유럽 43개국에 약 6600여개의 댐이 있고, 그 중 식수 댐은 1477개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식수의 99%를 식수 댐에서 공급받는다. 우리나라는 전체 1271개 댐 중에서 식수공급용은 73개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의 발표가 마친 뒤 기자들의 첫 질문부터 4대강 사업이 거론됐다. “낙동강은 그 전에도 (수질에) 문제가 있었지만, 4대강 보 이후 녹차라테 등이 생기며 문제가 더 커졌다. 흐르는 물을 막는 것이 4대강 보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받자, 홍 지사는 “기자 양반은 계속 3급수 드세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홍 지사는 “4대강의 보 때문에 녹조가 생겼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다. 녹조는 질소와 인이 고온과 결합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질소와 인은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에서 나온다. 4대강 보를 막아서 녹조가 생겼다면, 왜 1년 평균 232일 갇혀 있는 소양강댐에는 녹조가 안 생기냐?”고 반박했다. 또 홍 지사는 “이 정부의 윤 모 환경부 장관도 3년 전 경남에 와서 보 때문에 녹조가 생겼다고 주장하기에, 그날 내가 바로 ‘환경부 장관이 무식해서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했다. 녹조는 유속(물의 속도)과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녹조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4대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장시간 보 수문을 열어 물을 대량 방류하기로 했다. 보로 인해 막혀 있던 물을 흐르게 하겠다는 것으로, 정부도 4대강의 수질 악화의 심각성을 인정한 셈이다.

홍 지사는 4대강 사업이 치수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국가적 재난인 홍수와 가뭄이 없어졌다. 그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환경단체들 얘기만 들으니까, 그게(수질오염이) 전부 사실인 줄 안다. 4대강 사업은 잘한 사업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본인은 식수를 어떻게 먹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홍 지사는 “그건 아주 고약한 질문이다. 나는 생수 먹는다. 집에서는 수돗물 끓여 먹고, 사무실 가면 우리 직원들이 생수 준다”고 답했다. “식수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는 질문에는 “반대하는 사람은 3급수 먹고, 찬성하는 사람은 1급수 먹자고 얘기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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