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순회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29일 손학규 후보 측에서 현장투표(80%)와 함께 경선 결과에 반영되는 여론조사(20%)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업체 선정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후보 측은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고, 박주선 후보 측이 이에 동의했다.
손 후보 측은 여론조사 비용 5000여만원을 절약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 측은 앞선 경선 룰 협상에서부터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당 선관위 입장에서는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합의된 사항을 바꾸는 등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 후보 측이 합의하면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손 후보 측의 제안을 일축해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되게 됐다. 안 후보 측은 "축구 경기를 하다가 전·후반을 10분씩 줄이자는 것 아닌가. 그것은 공당으로서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3~4일 이틀간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정치 성향이나 소속 정당 등을 묻지 않고 유권자인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후보는 직책 없이 이름만 넣기로 했다. 또한 2개 회사가 각각 1000샘플씩 조사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마지막 순회경선일인 다음 달 4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