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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는 부친이 NASA 교육 지원금을 삭감하는 동안 '히든 피겨스'를 홍보했다

이방카 트럼프와 베시 디보스 미국 교육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각) 국립항공우주박물관서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공부하는 어린 여성 학생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을 홍보하는 행사를 열었다. 트럼프와 디보스는 우주비행사 케이 하이어와 함께 영화 '히든 피겨스'를 상영하기도 했다. '히든 피겨스'는 NASA에서 굉장한 공로를 세운 세 명의 흑인 여성을 그렸다.

트럼프는 이 영화가 그린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 분야의 흑인과 여성들을 위해 길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의 행정부는 NASA의 우주 탐험 임무를 확장했으며, 주요 목표에 화성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8년 예산안은 디보스와 딸 이방카의 여성 친화적 행보에 반대된다.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은 오는 2018년 NASA 교육국의 1억 1500만 달러 예산을 전체 삭감할 예정이다. 교육국은 어린 과학자들을 위한 인턴십과 장학금들을 제공하고, 소수자 집단을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 소개하는 데 방대한 노력을 했다.

교육국 사업을 지지하는 이들은 더 많은 여성과 소수 민족이 이 분야에 진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행성학자인 로라 시워트 포르칙은 워싱턴포스트에 "교육국의 지원 사업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우주 산업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였다."며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사연맹 회장인 랜디 와인가튼 역시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과 이방카 트럼프는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척을 하는 것뿐이다. NASA의 교육 지원금을 전체 삭감하면서 말이다. 이건 엄청난 뻔뻔함을 필요로하는 행동이다."라며 포르칙의 의견에 동조했다.

버지니아에서 성장한 릴랜드 멜빈은 대학에 진학해 미식축구를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NASA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고 미식축구 경기 중 다치게 되면서 NASA 교육국의 지원 덕에 과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멜빈은 워싱턴포스트에 "NASA 교육국이 아니었다면 나는 학교에 갈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NASA 랭리연구소에서 일하거나 우주비행사가 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교육국을 이끌게 됐다.

NASA는 만약 교육국이 사라지게 된다면, 교육국의 지원사업은 과학임무위원회가 떠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의 교육 예산은 교육국의 기존 예산에 비해 굉장히 적은 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원 사업이 취소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ASA에게 더 많은 여성들이 과학 분야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하라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그의 예산안은 NASA가 노력조차 할 수 없게 했다.

한편, 이방카 트럼프는 28일 행사에서 예산 삭감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허핑턴포스트US의 'Ivanka Trump Promotes ‘Hidden Figures’ As Her Dad Tries To Slash NASA Education Fund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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