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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의 '한국 대 시리아'전 관전평은 매우 긍정적이다

28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한국과 시리아의 축구 경기가 진행됐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성용.

이날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으로 승리를 거뒀으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은 중국과의 경기에 이어 계속됐다. 경기력의 부족이 원인이었다. 주장 기성용은 "대표팀 수준의 경기력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력 논란과 비판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영표 해설위원은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이 해설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본 축구대표팀의 경기 중 최고였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대한민국 vs 시리아

먼 길을 가다보면 가끔은 정찬이 아니라 차가운 국밥 한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 조차도 감사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시리아와의 경기는 졸전이 아니라 최근 몇년간 내가 본 축구대표팀의 경기중에서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마치 해방이후 최악의 국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기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국가대항전에 임했던 우리의 자랑스런 축구선배님들의 모습이 시리아 선수들을 통해 오버랩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11명의 시리아 선수들과 싸운것이 아니라 1,700만명의 시리아 국민의 희망과 싸웠습니다.

양팀 선수들의 승리의 향한 열정의 94분을 졸전이라고 표현 한다면 축구가 도대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었고 시리아와 국민들은 희망과 자부심을 얻었을 오늘의 경기..

오늘 경기는 정말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이영표

이영표 해설위원.

연합뉴스는 이 해설위원의 글이 "대표팀의 경기력은 형편없었으나 시리아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다는 점에서 최고의 경기였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는 "그만큼 형편없는 경기력이라는 의미로, 우회적인 비판을 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이런 해석과 달리 이 해설위원이 정말로 이 경기가 최고의 경기였다고 평가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해석을 내려도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 해설위원은 시리아 선수들의 열정을 높게 샀다는 것이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15일부터 7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내전 6주년을 맞이한 지난 15일에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자살폭탄테러 2건이 발생했으며, 11일에도 폭탄 공격이 발생해 7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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