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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복역 뒤 출소 김경준 "BBK 수사 왜곡...진실 밝히겠다"

김경준(51) 투자자문회사 BBK의 전 대표는 28일 박범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통해 “BBK 사건 수사가 왜곡됐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BBK 주가조작사건으로 8년을 복역한 뒤 이날 오전 천안교도소에서 출소해 법무부 산하 청주 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됐다. 그는 외국인관리법에 따라 이르면 내일 국적지인 미국으로 강제퇴거 조처된다.

김씨는 “BBK 사건의 사실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편지는 가짜가 맞고, 수사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협박과 형 집행 순서를 바꿔 송환되도록 하겠다는 등 회유를 이기지 못하고 (거짓을) 진술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어 “김씨가 LKe뱅크, BBK, 옵셔널벤처스 등 회사들의 관계와 하나은행, 다스(DAS)의 투자 과정 등을 설명한 뒤 내가 책임이 있고 죄가 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의원과 만난 김씨는 “1초가 그립다. 아내와 딸, 누나인 에리카 김 등 가족이 그립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씨는 미국에 돌아가서 BBK 사건의 진실을 언론을 통해 밝히겠다. 한국에 돌아와 진실을 덮은 수사팀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책임 등 숨겨진 사실을 밝히고 싶다”고 부탁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적폐 규명을 위해 BBK 사건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은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한 사건으로, 김경준 전 대표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주라고 주장했고, 이 전 대통령은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검찰과 특검은 김씨를 기소하고 이 전 대통령은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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