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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년이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는 동화가 나왔다

  • 김도훈
  • 입력 2017.03.28 07:38
  • 수정 2017.03.28 07:39

새로 출간되는 동화책 하나는 시골 소년이 왕자님을 만나 우정을 쌓다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는다.

아담 레이놀즈와 채즈 해리스가 쓴 '약속된 땅(Promised Land)'은 매우 일반적인 고전 동화의 요소들을 차용한 퀴어 동화다. 이 책은 동성 결혼 러브 스토리를 매우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뿐만 아니라, 중심 인물 중 하나인 여왕 캐릭터가 스스로를 구원하게 함으로써 익숙한 '비탄에 빠진 소녀(Damsel in distress)' 내러티브를 공격한다.

해리스는 허핑턴포스트에 "우리가 아이나 청소년일 때 마주하는 동화들은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그런 책들이 우리 자신에 대한 태도도 만든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 자신을 이런 동화 속에서 보지 못한다면, 이 세계에서의 우리의 위치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런 가시성의 부족이 성소수자로서 경험하는 '타자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만약 성소수자들이 동화 속에서 영웅이 될 수 있다면, 실제 세계에서도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왕국에서는 외모와 사랑하는 대상에 상관없이 모든 인물들이 평등하다. 또한 이 책은 49명의 사망자를 낸 게이 클럽 '펄스' 학살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헌정됐다.

해리스는 "펄스 학살의 범인이 두 남자가 키스하는 걸 보고 역함을 느꼈고 그게 학살의 동기가 됐다는 기사를 본 이후로, 우리 동화의 마지막을 (두 남자가 키스하는) 이미지로 끝맺었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학살에서 죽은 생명들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와 레이놀즈는 계속해서 다양성과 퀴어 이야기를 책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 Farm Boy Meets His Prince In A Beautiful New Children’s Boo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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