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선후보 경선 판도를 좌우할 호남 경선일인 27일 이른바 '대세론'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 기준점'을 놓고 각 후보 캠프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 후보측은 과반인 '50% 이상' 득표율을 기준점으로 제시한 반면, 안희정·이재명 후보측은 "60%가 기준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호남경선 결과에 대한 해석을 두고 벌어진 신경전은 향후 경선에 있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측은 대세론의 기준점을 '50%'로 본다.
문 후보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문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유력한 카드이자 필승 카드라는 점을 호남에서 인정해준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가 과반 이상을 얻으면) 호남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적극 지지했지만, 정권교체에 한계가 있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문 후보로 차츰 힘을 모아나갈 가능성, 그 출발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측 일각에선 55% 이상, 나아가 60%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문 후보측 이춘석 공보특보단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후보가 얻을 호남지역 지지율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묻는 질문에 "60%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문 후보측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이 69%까지 올라간 것은 본선경쟁력, 국정운영경험이 고루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이 후보측은 문 후보의 대세론 기준점을 '60%'로 제시하고 있다.
안 후보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호남 현장 투표 메시지'를 통해 "문 후보가 60% 이하로 득표하면 대세론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출된 자료에 의하면 권리당원 등이 참여한 사전투표에서 문 후보는 65% 가량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전체 투표에서 60% 이하로 득표한다는 것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지지층과 호감 층이 참여한 당내 경선에서 60% 이하 득표는 일반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본선에서의 득표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대세론이 안방 대세에 불과한 것임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위원장 등 조직력에서 95% 이상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문 후보가 60% 이하 득표에 머물면 호남에서 반문 정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걸 말해준다"며 "이런 정도로는 본선에서 안철수 돌풍을 잠재우고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없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측의 한 핵심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문 후보측에서 65%의 정도의 득표를 예상해 온 것 같은데 그렇다면 대세론의 기준점은 60%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60%를 얻지 못한다면 대세론은 흔들릴 것이고, 50%를 넘지 못한다면 대세론은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호남의 반문정서가 확인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상당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