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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호위무사 이정현은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뒤늦게 발견한 사진 한 장 때문에 궁금증이 생겼다.

아래는 지난 3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바른정당 수뇌부와 인사를 나누는 이정현 의원의 모습이다.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사진이다. 그러나 사진은 말을 전하지 않고 궁금증만을 남길 뿐이다. 이정현 의원은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걸까?

이정현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의 수석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후 줄곧 박 전 대통령의 호위 무사로 불렸다.

이번 탄핵 정국 초기에만 해도 야당이 탄핵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발언으로 모든 이슈를 삼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을 때 이정현 의원은 그 자리에 없었다. 600명의 지지자들과 윤상현,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의 주류가 모인 자리에 그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는 탄핵반대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그래서 오히려 '이정현은 어디 갔느냐'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 사이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윤창중이 전하는 말이라며 "이정현은 박지원의 간첩"이라는 글이 박사모를 중심으로 돌았다.

이 의원 보좌관은 허핑턴포스트에 "그런 글들이 돌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다"며 일축했다.

이 의원이 친박 집회에는 참석했느냐는 질문에는 "참석하지 않은 거로 안다"며 "의정 활동 외에 다른 행사에는 잘 참석하지 않으신다"고 답했다.

이 의원 보좌관은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1월 2일 "모든 책임을 안고 가겠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지금은 무소속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찬성 234표의 압도적인 차로 가결되고 난 후 '친박(지금의 자유한국당의 주류) 탈당'의 압력을 자신이 다 지고 가겠다는 소리였다. '(당 대표였던) 내가 다 지고 나갈 테니, 남은 사람들 괴롭히지 말라'는 얘기였다.

그의 책임감 덕분이었을까? 친박 세력과 친박의 세력 없이는 자생하기 힘든 새누리당의 잔재들이 적통을 이어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정작 진짜 친박인 이정현 전 대표는 홀로 남았다.

지난 3월 6일 이 의원은 부친상을 치렀다. 고령에 지병을 앓고 계셨다고는 해도 갑작스러웠다. '낙망해 하셨다'는 게 이 의원 보좌관의 증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진석·김현아·윤영석·성일종 의원 등이 순천 빈소를 방문했다.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바른정당 이진복 의원도 조문했고, 이낙연 전남지사도 빈소를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후 구속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호위 무사였던 이정현 의원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바른정당 수뇌부와 인사를 나누는 사진에 대해 이정현 의원 보좌관은 "아무런 의미 없는 동료 의원들끼리의 의례적인 인사일 뿐"이라 답했다.

이정현 의원에게는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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