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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미디어 프로젝트] 1. 퀴어여성 라디오 'L양장점'

퀴어여성을 위한 라디오프로그램 'L양장점'을 만드는 '레주파'의 DJ 하레와 작가 봉레오입니다. 'L양장점'은 2005년부터 마포FM을 통해 송출되었고 수요일, 목요일 자정에 들을 수 있는 방송입니다. 팟캐스트로는 다시듣기 형식으로 지난 '레주파'의 'L양장점' 방송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레즈비언 맞춤방송이라는 의미로 'L양장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레즈비언뿐만 아니라 모든 퀴어여성을 위한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 기무상
  • 입력 2017.03.27 12:54
  • 수정 2018.03.28 14:12

'미디어는 주먹이다.'

10여 년 전에 봤던 일본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책 '마스터 키튼' 13권에 나오는 대사이다. 그때 당시 나에게 이 대사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했고 말 그대로 주먹 같은 '펀치라인'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미디어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도, 이 글을 세상으로 퍼뜨려주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도,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의 출처는 모두 미디어이다. 그 수많은 미디어 중에서 실제로 주먹이나 혹은 그와 같은 권력을 써서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소수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다수의 입장만 고려하는 미디어가 아직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 속에서 용감하게 소수의 목소리를 내는 대한민국의 퀴어미디어인들이 있다. 라디오, 팟캐스트, 영상, 매거진, 시각예술 등을 이용하여 퀴어미디어를 만들어가는 퀴어미디어인들. 레즈비언 크리에이터 기무상이 그들을 직접 만나 현재 하고 있는 퀴어미디어 활동에 대해, 그리고 퀴어미디어인으로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것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퀴어미디어프로젝트'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퀴어여성 라디오 프로그램 'L양장점'을 진행 중인 '레주파'의 활동가들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요약이다.

전체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Q. 자기소개와 현재 진행중인 퀴어미디어프로그램 소개

퀴어여성을 위한 라디오프로그램 'L양장점'을 만드는 '레주파'의 DJ 하레와 작가 봉레오입니다. 'L양장점'은 2005년부터 마포FM을 통해 송출되었고 수요일, 목요일 자정에 들을 수 있는 방송입니다. 팟캐스트로는 다시듣기 형식으로 지난 '레주파'의 'L양장점' 방송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레즈비언 맞춤방송이라는 의미로 'L양장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레즈비언뿐만 아니라 모든 퀴어여성을 위한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Q. 방송을 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

(하레) 5,6년 방송 진행을 하다보니까 어딜 가도 자꾸 진행을 하려고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공부보다 진행이 더 쉽고(웃음)

(봉레오) 대본을 써야 하니까 저에게나, 혹은 주변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기면 그것들을 모아두는 직업병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Q. 방송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어려움

보람은 아무래도 방송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인 것 같아요. 트위터나 저희 카페를 통해서 좋은 이야기 해주실 때 좋죠. 레주파 활동 초반에는 다른 방송이 많지 않아서 "이 방송을 들으며 소통의 출구가 되었고, 새로운 소식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라디오 방송이다 보니까 단어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방송을 하면서도 자체 검열을 하게 되고... 저번에 방송에서 '보지'라는 말을 했다가 마포FM에서 벌점을 받았어요.

Q. 나만의 악플 대처법

지난 퀴어문화축제때 저희가 팔았던 굿즈에 문제가 있어서 사과문을 올렸었는데 그걸 보고 한 대학의 반동성애 동아리가 트위터로 "사스가(역시) 동성애자 클라스"라고 시비를 걸더라구요. 그걸 보고 '아, 우리한테도 이런 거 오긴 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에 맞대응을 하고 싶었지만 레주파에 먹칠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참았습니다.

Q. 대한민국의 퀴어미디어에 대하여

'L양장점'이 만들어졌을 때에는 다른 미디어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집중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아졌죠. 처음에 점점 많아지는 걸 보면서 좀 불안하기도 했어요. 다른 방송만 들으시면 어떡하나..(웃음) 그런데 정말 퀴어미디어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좋은 것 같아요.

Q. 당신에게 미디어란?

(하레) 기계를 통한 소통의 창구

(봉레오) 나의 세계관을 자랑하는 것

'L양장점' 팟캐스트

https://itunes.apple.com/us/podcast/id1209398969

'L양장점' 팟빵

http://www.podbbang.com/ch/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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